프랑스 혁명 2백주년 기념으로 세운 바스티유ㆍ하우스는 문을 열기 전부터 화제와 물의에 휩싸였었다. ◆미테랑대통령이 그의 중요한 예술적 업적으로 남기기 위해 세계 굴지의 패션기업인 이브ㆍ생ㆍ로랑의 피에르ㆍ베르즈회장에게 전권을 맡긴 것도 그렇지만 4억4천만달러의 공사비를 투입,온갖 첨단기술장비를 갖추고 차세대 예술공연장의 모델을 다짐하였으나 완공도 되기 전에 설계미숙과 내장자재로 예술공연장의 생명인 음향의 하자가 공개적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초대음악 총감독이자 상임지휘자로 초빙되었던 다니엘ㆍ바렌보임이 베르즈회장과의 불화로 개막공연 준비에 들어가기도 전에 사임하는 소동이 벌어졌었다. 바렌보임의 후임으로 프랑스인도 아니고 이름난 대가도 아닌 한국출신 36세의 젊은 지휘자 정명훈이 임명되어 또 한번 세계음악계가 놀랐는데 정명훈이 개막공연작품으로 선정한 개관기념공연작품이 19세기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가 발표한 이래 1세기가 넘도록 전작품이 한 번도 공연되지 않은 「트로이의 사람들」이어서 또 화제가 되었었다. ◆엄청난 공사비를 투입한 바스티유ㆍ오페라ㆍ하우스가 라ㆍ스칼라,뉴욕ㆍ메트로폴리탄,빈ㆍ오페라ㆍ하우스에 필적할 명공연장이 될 것인가. 발표 1세기여에 초연되는 공연시간 10시간의 대서사 작품 「트로이의 사람들」이 예술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 출신의 소장 신예지휘자 정명훈이 세계의 버투오소(대가)로 약진할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세계 클래식 음악팬들이 바스티유ㆍ오페라ㆍ하우스의 개관에 건 관심의 초점이었다. ◆세 가지 관심의 초점을 지닌 바스티유ㆍ오페라ㆍ하우스가 17일 개막공연의 첫 막을 올렸다. 그 뜨거운 열기가 개막공연의 예술적 성공으로 이어져 한국출신의 소장신예가 세계의 대가로 우뚝 서기를 모국의 음악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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