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마감된 분당시범단지 2차분 민간아파트분양 경쟁률이 평균 60대1정도로 추계돼 1차분양때 보다도 더한 과열상을 보였다.건설부에 의하면 모두 2천6백66가구의 2차분 민간아파트 분양에는 이날 하오6시 현재 잠정집계결과 약15만5천명이 청약한 것으로 나타나 평균60대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추계됐다.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시범단지 1차분양에는 3천90가구분양에 14만7천5백여명이 청약,평균47.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건설부는 시범단지 2차분의 청약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1차때보다 분양가구수는 줄어든 반면 신청자격이 있는 수도권 청약예금 1순위자는 오히려 증가했으며 ▲최근의 전ㆍ월세가격 상승으로 집값까지 상승하자 분양가만으로 집을 장만할 수 있는 이번분양에 주택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또 1차때와 마찬가지로 채권입찰제가 55평형 이상에만 적용된 것도 청약열기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ㆍ대형 공급물량 태부족 반영/「값싼 분양가ㆍ위치 좋은곳」매력(해설)
분당시범단지 2차분 민간아파트분양은 당초 예상대로 1차때 보다도 월등히 높은 60.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마감됐다.
시범단지 2차분의 경쟁률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1차때와 마찬가지로 중대형 아파트 수요는 늘었으나 공급물량은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88년까지의 호황으로 소득수준이 증가,보다 넓은 집에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는데 지난 87년의 올림픽패밀리아파트 분양이후 수도권에서의 본격적인 중대형아파트 공급은 지난해의 분당시범단지 1차아파트가 고작이었다.
이같은 공급부족현상과 함께 분당의 분양가가 서울의 기존주택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싸다는 점도 분양열기를 치솟게한 요인이다.
지난번 전ㆍ월세값 파동으로 기존주택값은 또한번 껑충 뛰어올라 당첨만 되면 기왕의 주택소유자들은 여유자금을 굴릴 수 있으며 무주택자들도 훨씬 적은 돈으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지난번 1차분양이후 분당에 대해 『교통사정이 나쁘다』느니 『비행기소음이 시끄럽다』느니 소문이 나돌았지만 공급물량 부족과 값싼 분양가라는 두가지 요인이 주택수요자들을 분당으로 쏠리게 한 것이다.
또 2차분의 분양가구수는 1차분 3천90가구(성남시민에 대한 우선 배정분 제외)보다 4백24가구 줄었는데비해 청약자격이 있는 수도권 청약예금 1순위자는 오히려 7만명이나 늘어났으며 시범단지가 분당에서도 가장 위치가 좋은 곳이고 국내 대표급 건설업체들이 짓는다는 점도 경쟁률을 치솟게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범단지 2차분의 청약이 과열현상을 보임에 따라 연말께면 신도시아파트가 미분양될지 모른다는 예측도 빗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와 업계일각에서는 그동안 연말까지 5개신도시에서 7만6천가구의 아파트가 쏟아지면 미분양사태가 발생,기존아파트값까지 안정될 것으로 내다보았으나 이번의 분양열기로 미뤄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분양결과를 계기로 현행 민간아파트 분양제도를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공급물량증가는 빤한데 청약예금가입자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청약예금 장기가입자에 분양우선권을 주어 과열경쟁을 막는한편 공급물량 범위내에서 청약예금의 신규가입을 허용,수요관리를 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주택문제는 근본적으로 공급물량이 달리는데서 기인하는 만큼 얼마나 빨리,분양가 자율화등 기존주택값을 부추기는 부작용 없이 물량을 늘리느냐에 따라 과열경쟁이 사라지고 주택값도 안정될 것이 분명하다.
이날 출범한 새경제팀에 지워진 중요한 과제라 할 것이다.<정숭호기자>정숭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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