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 선두ㆍ독일연합 추격/유세장엔 「손에 손잡고」노래에 서독국기 물결/선관위장은 25세 미녀,보도진 천5백명 몰려【동베를린=김영환특파원】 독일 재통일 실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후최초의 동독자유총선이 18일 실시된다.
동독1천2백20여만 유권자들은 이날 좌파정당보수연합및 구공산당등 24개정당이 그동안 서독의 적극적인 개입하에 전개해온 선거유세결과에 심판을 내리게된다.
관측통들은 동등한 입장에서 통독협상을 주장해온 동독 사민당(SPD)이 나서고 있으나 기민당을 주축으로 한 보수적인 독일연합측도 콜서독총리의 물량지원공세속에 사민당을 바짝 추격하고 있어 총선결과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민사당(PDS)으로 이름을 고친 구공산당은 모드로총리의 개인적 인기와 통독후 노동자의 권익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약을 발판으로 득표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결과 지지율이 18%에 그쳐 당지도부도 야당으로서의 확고한 입지확보가 최대목표임을 시인하고 있다.
동베를린의 아카데미플라츠에서는 지난 15ㆍ16일 각각 독일연합과 민사당(구공산당)이 유세를 벌였다. 청중수는 독일연합이 1만명,민사당이 5만여명 정도였다. 이는 동베를린에서만은 여전히 공산당의 지지기반이 확고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울올림픽 공식가요「손에 손잡고」가 캠페인송으로 불려진 15일 독일연합의 유세에는 「하나의 화폐,하나의국민,하나의 나라」「1990년11월9일에 통일을」등 대형 플래카드와 함께 서독기가 물결쳤다. 서독으로의 조속한 흡수통합을 지향하는 독일연합의 정강을 방영해주는 것이다. 한구석에는 망치와 컴파스가 들어있는 동독기를 흔드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수백명돼 보이는 이들은 「빨갱이는 물러가라」는 청중들의 외침에 위축됐다.
당수의 슈타시관련설로 타격을 입은 민주출발당의 연사는 슈누르가「스탈린주의의 공물」이 되었다고 변호하고 「새총재로 선출된 에펠만이 본에가서 3천만 마르크의 원조를 받아냈다」고 자랑했다. 이날 유세의 핵심은 분명히 조속한 통일만이 동독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이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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