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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 대책없다” 시위도 사라져/속락장세에 증권가 “초상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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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올 대책없다” 시위도 사라져/속락장세에 증권가 “초상집”

입력
1990.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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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평가손 급증에 걱정태산○“억울해 못떠난다”

○…2,3월 계속 전국지점에 투자설명회의 강사로 출장중인 D증권사 김모과장은 『서울은 물론 지방투자자들의 대부분이 증시에서 30%가량 손해를 보고 「떠날래야 억울해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정부가 국민주보급 등을 통해 증시에 발을 들여 놓게한후 증시팽창정책을 통해 주가를 하락시킨 것을 원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손실을 본후 증시에 남아있는 투자자들의 60% 이상이 봉급생활자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계속 떨어지는 주가를 설명하느라 혼이 났다고 김과장은 토로.

투자설명회를 쉬는 날이라서 이날 본사로 출근한 김과장은 주가가 연중 최저치를 겨우 웃도는 선에서 장이 마감되자 회사를 나오나 투자자를 만나나 속편할 날이 없다는 표정.

○증권사 객장 “썰렁”

○…개각과 함께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호재성 풍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계속 하락,장중한때 지난 2월26일의 연중최저치 8백33.81 밑으로 주저앉자 증권가는 초상집 분위기.

증권당국의 증시안정화 대책도 더나올 것이 없는 것을 알고있는 투자자들은 하락을 나타내는 파란불빛 투성이의 시세판을 넋놓고 지켜보다 연중최저치를 기록하자 한둘씩 자리를 떠 증권사 객장은 썰렁한 분위기.

기관의 개입으로 최저치를 곧 탈피했으나 상승세로는 돌아서지 못하자 언제 하락세가 멈추겠느냐며 한숨들.

증시가 최저치를 기록할때면 전국적으로 나타나던 투자자 데모대도 모습을 보이지 않아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것도 없고 이제는 증시가 자생력을 회복할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증시분위기를 간접적으로 표현.

○당국표정도 어둡기만

○…주가하락을 바라보는 증권당국의 표정도 어둡기만 하다.

3월2일 증권주 신용허용 등의 증시부양책을 발표한후 사전정보유출 혐의로 국회에서 혼이 났고 더이상 마련할 대책마저 없는 발가벗긴 상태에서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허탈한 모습들.

○…지난해말 2조8천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해 「증권가의 공룡」으로 부각된 투신사들은 걱정이 태산같다.

무차별 주식매입으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인데다 은행차입금을 이용한 주식매입으로 매달 이자가 2백70억원이나 되고 사들인 주식의 가격이 계속 떨어져 평가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

또 주가하락으로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도 크게 늘어 이달들어 지난 13일까지 3천2백1억원에 달한다는 것.【황치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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