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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아닌 조각”… 갈수록 경질 폭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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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아닌 조각”… 갈수록 경질 폭 늘어

입력
1990.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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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일만 남겨둔 내각 개편 전망/경제난 극복ㆍ국정쇄신에 주안/이 통일원ㆍ현 법제처 교체ㆍ진로여부로 막바지 고민/강 총리등 7∼8명만 유임… 청와대팀 큰 변동 없을 듯○…내각개편의 단행시기가 당초 「16일 상오」에서 내주초께로 굳어져가고 있는 듯한 분위기이다.

노태우대통령은 이미 오래전 개편의 윤곽에 대해 결심을 굳혔으나,최근 2∼3개 부처장관의 교체여부와 그들의 진로문제를 놓고 고심하고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개편의 타이밍에 대한 대체적인 시각은 내주초인 19ㆍ20일께쯤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16일 상오중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노대통령이 개각 직전 김영삼ㆍ김종필민자당최고위원과 별도회동을 갖고 개각에 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로서는 별도회동의 시기가 17일로 확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15일중에 청와대에서 있게될 민자당조직책 임명장 수여식에 노대통령과 두 김최고위원간의 합석은 있으나 별도회동은 마련돼 있지 않다.

노대통령의 인사관행으로 비춰볼 때 주말께를 피한다는 것과 굳이 국회회기중 개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내주로 이월될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개각은 개각이라고 하기보다는 사실상 조각의 성격을 띠게될 것이라는 게 여권 핵심인사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6공화국 출범 후 최대의 개각폭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강영훈국무총리를 포함,28명의 국무위원중 7∼8명정도가 유임되고 나머지는 전부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20여개 부처가 교체되는 셈이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개각의 범위와 관련,『노대통령이 집권중반기를 맞아 새로운 국정기반조성등을 위해 정계개편을 단행한 만큼 내각의 분위기도 일신해야 한다고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특히 경제난국 극복과 이완된 사회분위기 일신을 위해서라도 경제부처와 사회관련부처는 모두 새로운 인물로 교체될 것같다』고 관측했다.

이 인사는 또 『초기내각 구성원 전원도 이번 개각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해 개각의 규모가 예상 밖으로 대폭이 될 것을 예고했다.

유임이 유력한 내각구성원은 강영훈국무총리를 비롯,이어령문화,이우재체신,이상희과기처,조경식환경처,최병렬공보처,박철언정무1장관등 7개부처 장관선이며 유임 가능성이 있는 부처장관은 최호중외무,정원식문교장관 등이다.

이같은 이유로는 강총리는 내각의 총수라는 점을 고려,행정부의 지속성 유지를 위해 유임시켜야 하며,특히 그가 내각통솔에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문화ㆍ조환경처장은 신임장관이며,박정무,최공보처장관은 노대통령의 강력한 통치기반을 내각에서 뒷받침하도록 유임시킨다는 풀이다.

최외무장관은 적극적인 북방정책과 외교드라이브를 위해 새로운 인물로 교체할 가능성은 있으나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외교정책의 가속화와 나름대로 능력을 인정받아 유임의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문교장관은 업무추진능력을 인정받고 있기는 하나 사회분위기 쇄신이라는 공동차원에서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노대통령이 고심해온 대목은 이봉서동자ㆍ이홍구통일원ㆍ현홍주법제처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사람 모두 6공화국에서 기용된 인사들로서는 유능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역대장관들에 비해 해당부처 업무를 수준급으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사람을 교체할 경우 「아깝고」,유임시킬 경우 「편파인사」라는 인사평을 들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노대통령이 간과치 않고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통일원과 현법제처는 6공 1차내각에 기용돼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왔다.

따라서 노대통령은 이통일원과 현법제처장관을 일단 내각에서 방출시킨 뒤 정부내에 별도의 자리로 옮겨 주거나 추후에 다시 기용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승윤의원의 부총리 발탁이 유력시되는 것은 민자당정책팀과 경제현안에 대한 시각과 처방을 공유하는 인사를 기용,최대현안인 경제위기를 치유하려는 고심의 일단으로 보인다.

○…청와대 비서실은 크게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성철비서실장은 유임이 확정적이며,최창윤정무ㆍ노창희의전ㆍ정구영민정ㆍ이수정공보수석과 김종휘외교안보보좌관ㆍ김학준사회담당보좌역 등도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노재봉특보는 내각의 일원으로,이연택행정수석은 체육부장관 또는 총무처장관으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후임경제수석은 김종인보사부장관이 장관급 수석비서관으로 자리바꿈한다는 게 확정된 사실로 알려져 있다. 김보사장관은 현재 자리바꿈과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대통령이 김보사장관을 경제수석으로 기용하려는 것도 이의원의 부총리발탁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부총리,재무,상공장관 등 경제관련 핵심부장관과 경제수석의 면면이 모두 「성장론 그룹」에서 나오고 있는 것은 이번 개각의 의미를 잘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이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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