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개공 전직원 규탄대회 열어 장관사과 요구/동자부 “개인 행동일뿐”… 당사자는 직위해제○…지난 13일 국회 동자위에서 발생한 동자부 사무관의 유개공사장 폭행사건은 근래에 보기 힘들었던 이색 해프닝이라는 점에서 세간의 화제가 되고있다.
우선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리 관의 위세가 당당하다고 하나 일개 정부부처사무관이 중인환시리에 나이로도 부친뻘인 산하기관장의 뺨을 때렸을때는 반드시 무슨 깊은 곡절이 있지않겠느냐 하는것. 더구나 최성택사장이 쟁쟁한 육사11기라는 점까지 한데 어울려 이같은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이에대해 피해자격인 유개공측은 14일 상오 전직원이 참여한 가운데 규탄대회까지 개최, 『이번 사건은 산하기관에 대한 동자부의 고압적 자세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사례』라고 주장하고 ▲이봉서동자부장관의 공식사과 ▲폭행사건의 전말과 배후 규명등을 요구했다.
한편 가해자격인 동자부는 사건 발생직후 즉각 폭행 당사자인 박태원사무관을 직위 해제하고 중앙징계위원회에 중징계를 요청하는 한편 박사무관을 시내 H병원에 입원시켜 정신감정을 의뢰하는등 기민한 대응자세를 보이면서 『이번 사건은 평소에도 직선적이고 다혈질이었던 박사무관의 개인적이고 우발적 행동』이라고 애써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전국규모의 송유관 건설과 관련,주도권을 둘러싼 동자부와 유개공간의 불편한 관계가 엉뚱한데서 터져나온 것이라는게 중론.
즉 최근 동자부가 대한송유관회사를 설립,유개공이 10여년전 부터 추진해오던 송유관 건설사업의 주도권을 빼앗게 되자 유개공측이 이에 반발,각종 경로를 통해 이를 번복시키려는 로비활동을 벌여옴으로써 양자간의 알력이 심해졌다.
특히 최근에는 동자부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송유관사업부문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자 항간에는 유개공측의 로비에 의한 것이라는 루머가 파다하게 퍼졌고 이같은 과정에서 송유관사업 실무자로서 그동안 각종 감사자료 준비에 시달린 박사무관이 급기야 폭행사건까지 일으킨 것이라는 추측이다.
○…전국 송유관 사업의 적법성 여부에 대해서는 국회동자위에서도 논란이 계속되어 결정을 짓지 못하고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의뢰해놓고 있는 상태인데 어쨌거나 정부부처와 산하기관과의 업무처리를 매끄럽게 하지 못하고 내분을 표면화했다는 점에서 동자부나 유개공이나 양측 모두 망신스러운일이 아닐수 없다.【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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