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율 14%… 8년내 최저/비제조부문은 활발/46% 늘어/80년대이후 최고될듯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수출부진으로 인한 수요둔화,임금상승및 노사분규등을 우려,국내 제조업체들은 올해 시설투자 규모(전년대비 증가율)를 지난 82년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제조업 부문은 신도시 건설등 대형 건설공사에 따른 건설업,노후선박 개체가 활발한 운수업,소득증가에 따른 고급기호식품 수요증대로 인한 식품업등의 호조로 80년이후 최고의 투자신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13일 전경련이 국내 2백15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90년 기업시설투자 계획」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 증가율 32.3%(실적기준)에 비해 크게 둔화된 19.8%증가에 머물 전망이다.
제조업 부문의 경우 지난 82년의 8%이후 최저수준인 14.3%증가에 그칠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의 39.4%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
반면 건설업 전기업 운수업 식음료업등의 비제조업 부문은 지난해 6.3%보다 크게 신장된 45.9%의 증가율을 나타낼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전체산업중 제조업ㆍ비제조업이 각각 차지하는 투자증가 기여율도 지난해 95.7%(제조업) 4.3%(비제조업)에서 올해는 59.6%(제조) 40.4%(비제조)로 변화해 그동안 시설투자를 주도해온 제조업의 비중이 크게 퇴조한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이번 조사대상업체의 상당수(23.9%)가 『현재 투자계획이 앞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올해 기업들의 실제 투자실적은 현재 조사된 계획치보다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조사대상기업들은 이처럼 투자계획을 축소한 이유에 대해 수출부진에 따른 「수요둔화」(41.7%)를 첫번째 요인으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임금상승ㆍ경쟁심화등으로 인한 「수익성 저하」(25%) 증시 불투명 대기업여신규제등에 따른 「자금경색」(20.8%)등을 지적했다.
투자계획이 전반적으로 축소된 가운데서 부분적인 투자수요증가 요인으로는 내수 증가대비(40.0%) 생산성 향상(30.7%)및 고부가가치의 신규유망산업 참여등이 지적됐다.
특히 노사안정을 중시, 기업들이 올해 종업원 복지후생시설분야에 대한 투자규모를 지난해의 18.7%보다 크게 늘린 33.9%증가시킬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대상기업의 절반이상(55.9%)이 중기적으로는 투자를 꾸준히 늘려갈 것으로 응답, 임금ㆍ노사문제가 안정되고 수출경쟁력 회복을 위한 각종 대책이 시행될 경우 침체된 기업투자심리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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