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가장 값진 자산임은 영구불변의 진리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은 누구나 장수무병을 기원하며 경제력이 향상되고 생활이 안정되면 될수록 건강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더욱더 강렬하게 나타난다.그러나 건강을 중시하는 것과 건강을 어떻게 추구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건강이란 그야말로 건전한 생활을 바탕으로 적절한 영양공급과 휴식과 간단없는 단련의 지속으로만 얻어질 수 있는 매우 힘들면서도 손쉬운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이 건강의 확보마저도 한탕으로 해보려는 풍조가 생겨난 것은 우선 그 비과학성은 차치하고라도 우리사회의 건강 분위기를 위해서도 여간 불행한 일이 아니다.
검찰이 적발한 가짜 만병통치약사건은 한마디로 우리의 이런 틈새를 노린 사건이고 우리 주변의 이런 풍조를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검찰에 구속된 식품업자들은 단순한 식품을 건강식품으로 과대선전하고 심지어는 암,AIDS등 난치병의 특효약이라고 속이고 원가의 10배 가격으로 팔아 엄청난 폭리를 취했다는 것이다.
자연요법이란 이름으로 시중에 나도는 갖가지 건강식품과 성인병 예방,치료약품 등의 대부분이 사실 이상으로 과대선전되고 있거나 아니면 효능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는데 이처럼 부도덕한 상행위가 그동안 당국의 아무런 조치를 받지 않은 채로 공공연히 행하여졌다고 하는 것도 한심스럽기는 하다.
효능도 없는 특효약과 보약 그리고 아리송한 건강식품이 나돈 것은 1차적으로 과대ㆍ허위선전한 업자가 나쁘고 다음으로 이를 엄격하게 규제하지 못한 당국도 책임이 있지만 질병과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과 자세에도 허술한 틈새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즉 만병통치의 영약이나 효험높은 특효약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이 아리송한 건강식품과 효험없는 특효약을 확산시켰다고 할 수 있다.
질병의 원인,발생,퇴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있기만 하면 건강식품과 특효약 범람의 폐해는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이번에 업자들이 취급한 건강식품과 특효약은 거의 대부분 성인병과 정력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성인병은 평소의 생활습관과 식생활양식을 통하여 오랫동안 누적된 무리와 부작용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성인병의 예방은 평소에 무절제한 생활을 하지 않고 올바른 식생활양식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발생원인의 정확한 규명과 제거가 최선의 치료방법이다.
우리 국민은 절도있는 생활관습의 체질화로 건강을 지키는 것보다는 건강식품과 만병통치약에 지나치게 경도하는 기질을 보여왔으나 그러한 전근대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접근방식으로 국민건강을 가꾸어 나가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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