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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끝낸 듯 개각 거론 안해/1노2김 청와대 회동이 남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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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 끝낸 듯 개각 거론 안해/1노2김 청와대 회동이 남긴 것

입력
1990.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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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고려 3인 단독회동도 회피/주로 방소ㆍ당내3파 협조등 논의○…「주말개각」이 확정적인 가운데 12일 하오 있은 노태우대통령과 민자당의 김영삼,김종필최고위원 박태준최고위원대행의 청와대회동은 그 시기때문에 관심을 모았으나 의외로 개각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주목.

이날 회동에서 개각이 거론되지 않은 것은 노대통령이 「주말개각」 결심을 굳히고 각계 여론을 청취,개각윤곽과 후임자 인선 등을 거의 끝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날 회동은 박준병사무총장등 당3역이 배석해 이러한 추측을 가능케하고 있는데 당3역이 배석토록한 것도 이러한 점을 사전에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것.

또 대구서갑구와 음성ㆍ진천구의 보궐선거 후보자인 문희갑ㆍ민태구씨에 대해 국회의원후보 추천장 수여라는 의전적 행사와 이에따른 간단한 회동만 있었을 뿐 노대통령과 두 김최고위원간의 별도회동이 사전에 마련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대통령은 개각에 앞서 두 김최고위원과 후임장관의 인선을 상의하는 모습을 갖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당초부터 청와대주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개각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점과,비록 두 김최고위원이 집권 민자당최고위원으로서 국정의 공동책임을 분담하고는 있으나 노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해 간여를 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두 김최고위원 스스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노대통령은 개각직전이나 직후 당과 정부의 연락창구인 박철언정무1장관을 통해 두 김최고위원에게 개각에 관한 통보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정부와 민자당의 관심은 청와대주변과 노대통령에게 쏠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개각의 시기가 눈앞에 다가왔으며 규모도 대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권내부에 상식처럼 인식돼 있다.

그러나 정작 청와대 비서실은 개각과 관련한 어떠한 징후도 감지되고 있지 않다. 청와대비서실은 오히려 『내각개편은 노대통령의 고유권한이므로 추측을 유발할 수 있는 어떠한 언급도 삼갈 것』을 비서관들에게 시달해 놓고 있다는 것.

○…김영삼최고위원에게 이날의 청와대3자회동은 개각등 정치문제의 논의보다는 아무래도 자신의 방소문제와 큰 관련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주변의 관측들.

이는 김최고위원의 방소가 불과 1주일앞으로 다가온데 따른 것으로 이번 방소에서 되도록 큼직한 보따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정치적 압박을 김최고위원이 크게 느끼고 있다는 데서 비롯.

김최고위원의 핵심측근은 이에대해 『소련측의 일정확정이 어떻게 되는가의 문제만이 남은 상태』라며 『방소준비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만 설명. 또 박장관은 『당차원의 외교는 어차피 실질적 성과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방소성과에 대한 기대치를 미리부터 「조정」해 두려는 입장.

그러나 김최고위원이 최근 『이번 소련방문은 우리나라와 민자당을 대표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규정하는등 적지않은 「의욕」을 보이고 있어 이날의 청와대회동에서 노대통령으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담보」를 확보하려 했을 것이란 추측들이 대두.

또한 김최고위원이 조기개각의 필요성을 일찍부터 피력해온 만큼 당인사의 입각과 관련,자신의 견해와 입장을 전달하는 자리가 되지 않았겠느냐는 게 김최고위원 주변의 얘기.

한 측근은 『김최고위원이 이번 개각의 의미와 모양새에 대해 각별한 비중을 두는 만큼 나름대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하고 『개혁의지를 나타낼 얼굴이 이번 개각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모든 요건을 고루 갖춘 인사가 흔한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

○…김종필최고위원은 이날 청와대회동에서 지난 3주일간의 와병칩거기간동안 느껴왔던 민자당의 「혁명적 사고 부재」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전달하고 이번 개각등에서조차 「발상의 전환」이 미진할 경우 민자당이 여론의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최고위원은 그동안 측근들에게 『합당이 된 마당에 지나치게 구특분에만 급급,아직까지 당무위원에 대한론골격조차 매듭짓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구당조직책인선등에서도 민자당이란 울타리보다 지난날의 계파에 아직도 얽매여 있다』면서 민자당의 실무차원의 지도력 부족에 다소 불만을 나타냈다는 것.

따라서 김최고위원은 이날 회동에서 3당이 합당당시의 정신으로 돌아가 하루 빨리 「우리당」의 인식을 되찾아 당무위원임명ㆍ지구당조직책인선을 서둘러야 할 것을 강조했으리라는 추측이다.

같은 맥락에서 김최고위원은 늦어도 이번 주말께까지 개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이날 한 측근은 『김최고위원의 지론은 내각구성에서 만큼은 계파간 「몫나눠 먹기」가 배제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어떻게든 노대통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전언.<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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