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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30 평민전당대회 부총재경선에 열기/16명 각축… 3대1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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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30 평민전당대회 부총재경선에 열기/16명 각축… 3대1 경쟁

입력
1990.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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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재 손안의 표밭이 좌우/국회 부의장ㆍ당직 등 인사통한 사전 정지 가능성○…4월30일로 예정된 평민당전당대회를 앞두고 부총재경선 각축이 내밀하게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평민당은 3당통합의 와중에서 당위상정립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당중진들의 관심은 이에 못지않게 4월의 부총재경선에 쏠리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평민당은 원래 지난해 8월께 전당대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공안정국으로 이를 1월로 연기했었고 3당통합 때문에 또다시 4월로 연기했는데 전당대회의 최대관심은 역시 1천5백여 대의원들이 직접선출할 부총재 경선이다.

평민당은 3당통합이라는 뜻밖의 「복병」을 만나 집단지도체제 채택이 거론되는 등의 상황변수를 낳고 있다.

그러나 집단지도체제가 채택된다 하더라도 영입인사를 제외한 당내인사들에 대해서는 어차피 경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부총재를 노리는 당내중진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바쁘기만 하다.

○…평민당의 당헌은 부총재 약간명을 전당대회에서 선출하도록 하고있다. 현재의 부총재 6명은 4ㆍ26총선이 끝난 뒤 김대중총재의 총재직복귀를 위해 소집된 88년 5월7일의 임시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통해 선출되지 않고 김총재가 대의원들의 동의를 얻어 지명했었다.

평민당에서 부총재경선을 위해 이미 득표활동에 들어갔거나 채비를 하고 있는 중진급인사는 줄잡아 16명선 안팎. 약간명의 부총재수는 현행대로 6명이거나 또는 한명 줄어 5명이 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최소한 3대1의 경쟁이 예상되는 것이다.

부총재후보 예상자를 지역별로 정리해보면 원내의 경우 서울출신이 조윤형 노승환 정대철,전남출신이 박종태 허경만 유준상,전북은 손주항 홍영기 김득수,영남은 최영근의원 등이고 재야입당파 인사들의 모임인 평민연의 문동환 박영숙의원 등이다. 그리고 원외의 경우에는 박영록 이용희 한영수 김승목전의원 등이다.

결국 현재의 부총재 6명은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이며 당내의 3선급 이상 중진들은 전ㆍ현직 당3역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이 의욕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16명의 부총재후보들 중 극성파들은 지난해 여름부터 지구당개편대회 참석과 지방대의원면담등을 통해 6개월 이상 표밭갈이를 해오고 있다. 이들은 전당대회가 두차례나 연기되는 바람에 예상외의 「출혈」을 감내하고 있는데 「본전」 생각이 나서라도 끝까지 경선에 나갈 태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 경우에 해당되는 인사는 조윤형 정대철 손주항의원과 박영록 이용희전의원 등이다. 그런가 하면 홍영기 허경만 유준상의원과 한영수 김승목의원 등은 한발 뒤늦게 입지한 경우이고 노승환 문동환 최영근 박영숙의원 등은 현직 부총재의 자리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부총재 후보들 중에는 비슷한 표밭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내부의 후보단일화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이번의 경선이 야당전당대회의 진미중 하나인 활발한 막후협상과 합종연형의 묘미를 맛볼 수 있게 해줄 것 같다. 지역적 기반이 비슷한 경우는 물론이고 대의원들의 표확보에 있어 조윤형ㆍ정대철의원,문동환ㆍ박영숙의원,그리고 한영수ㆍ김승목전의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후보들은 나름대로 각종 선을 찾아 표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평민당의 역학구조상 당선으로 가는 최대관건은 김대중총재의 의중. 대의원 1천5백여명의 표중 절반 이상이 김총재의 장중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는 5∼6명의 부총재를 한꺼번에 뽑아야 하기 때문에 투표방식도 중요한 변수중 하나.단기명으로 해서 한번에 득표순으로 결정하느냐 아니면 선출수만큼 단기명투표를 계속하느냐 하는 문제와 연기명 1차투표를 통해 종다수로 뽑느냐 하는 투표방식도 당락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당내의 다수인사들은 연기명 종다수투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대1을 넘어선 이번 경선은 어차피 사전정지작업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이 경우 가장 유효한 수단은 5월로 예정돼 있는 국회부의장과 상임위원장 교체등 국회회직개편과 당직인사.

평민당이 현재대로 4석의 상임위원장직을 그대로 차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나 국회부의장직과 당내요직등은 부총재 희망자들에게 인사숨통을 터줄 여지가 충분히 있다. 예를들면 국회부의장으로 유력시되고 있는 조윤형의원은 부의장내락을 받으면 후보를 사퇴하리라는 예상이고 이재근 김원기ㆍ김봉호의원 등 전직당3역은 상임위원장후보로 유력하지만 만약 상임위원장 차지가 원천봉쇄될 경우 부총재 경선에 뜻을 들지도 모른다. 그런가 하면 일찍이 부총재 경선에 나섰던 조세형,김영배의원 등은 지난 1월의 당직개편에서 당3역에 기용된 관계로 부총재 경선을 포기하기도 했다.

○…평민당은 3당통합에 대응하기 위한 세보강의 일환으로 당의 문호개방을 위해 집단지도체제채택과 필요한 경우에는 당명변경까지를 검토하고 있는 중인데 이에 대한 결정 역시 4월전당대회 전까지 판가름난다. 만약 집단지도체제채택이 결정될 경우 4월전당대회는 예상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띨 것이고 부총재경선 역시 방향이 크게 달라질 공산이 크다. 집단지도체제가 채택되면 영입인사에 대해서는 추대방식이 적용되고 나머지자리만이 경선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경선부총재수가 줄어들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이병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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