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ㆍ중국 교포 고용가능성 크다”현대종합목재의 원종영이사(48ㆍ사진)는 현대그룹과 소련 연해주 삼림청이 합작,조만간 스베틀라야 지역에 설립할 목재공장의 현지책임자로 내정돼 그 준비에 여념이 없다.
원이사는 한ㆍ소간의 경제교류 확대추세 속에서 구체적인 경영실무와 관리를 통해 소련사람들에게 한국식 기업경영을 알려주게 되는 최초의 경영자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원이사는 기대감과 아울러 적지 않은 부담도 느끼고 있다.
원이사는 요즘 목재공장설립을 위한 허가절차를 밟는 것 외에도 시베리아지역의 풍습과 러시아어를 익히느라 시간을 쪼개 쓰고 있다.
전문적인 협의가 있을 땐 통역을 쓰게 되겠지만 일상적인 회화는 부임하기 전까지 어느정도 익혀놔야 한다는게 원이사의 생각이다. 집이나 사무실,차안 어디서고 시간이 나면 러시아어 회화테이프를 듣는다.
『공장에 우선 필요한 인원이 7백여명인데 그중 전문기술자등 50여명만이 국내에서 가고 나머지는 현지나 제3국에서 고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런만큼 현재풍습 등을 제대로 알아둬야 한다는 것.
외부조달 인력은 최근 한창 논의가 진행중이지만 현지의 교포들과 중국 길림의 교포들을 고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월급료는 1백50∼2백달러선. 사회주의의 특성상 이돈중 1백달러 가량은 정부로 들어가고 나머지만 근로자들이 받게 되는데 현대는 최근 교포들에게 돌아가는 몫을 더 크게 하려고 상대측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에서 1천㎞ 가량 떨어진 연해주의 스베틀라야에 전쟁과 국토분단으로 흩어졌던 한국인들이 다시 모여 공장을 일구는 모습을 머지않아 보게될 전망이다.
원이사는 지난해 9월이후 스베틀라야지역을 두차례 방문했다. 스베틀라야는 5백호 가량의 집들이 모여 있는 조그마한 산촌. 그 일대의 개발대상 산림을 돌아보면서 원이사는 의외로 『전혀 낯설지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가을 단풍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 주변에 펼쳐져 있었고 수종도 가문비나무를 비롯,전나무 낙엽송 참나무 자작나무등 국내에서도 볼수 있는 종류였다.
다만 한아름들이 크기로 빽빽이 차있는 처녀림이 너무도 탐스러웠다고 서울농대출신의 목재전문가인 원이사는 말한다. 수령은 1백50년 가량.【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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