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우려 자물쇄 채우고 일 나가/경찰 “성냥장난 발화” 추정농촌에서 농사를 짓다 수개월전 상경한 맞벌이부부가 어린 남매가 집밖에서 놀다 사고를 당할것을 우려,방문에 자물쇠를 채워두고 일을 나간사이 원인모를 불이나 방안에서 놀던 남매가 모두 연기에 질식돼 숨졌다.
9일 상오8시50분께 서울 마포구 망원동 430의44 대근주택 가동 101호 윤종덕씨(38ㆍ무직)집 지하실에 세든 권순석씨(30ㆍ경비원)의 3평짜리 방에서 불이나 권씨의 딸 혜영양(5)과 아들 용철군(4) 남매가 연기에 질식,뒤늦게 달려온 권씨의 부인 이영숙씨(27ㆍ파출부)가 병원으로 옮겼으나 모두 숨졌다.
불을 처음 본 집주인 윤씨의 부인 안순옥씨(32)에 의하면 청소를 하기위해 창문을 연 순간 지하실에서 연기가 새어나와 내려가 보니 방문에 자물쇠가 잠겨있어 권씨의 친척에게 연락,2㎞정도 떨어진 합정동에서 파출부로 일하는 부인 이씨가 택시를 타고 5분만에 도착해 문을 열었으나 방에는 연기가 자욱했고 남매가 실신해 있었다.
상오 7시께 출근,하오9시가 넘어 귀가하는 권씨부부는 지난해 10월 이곳에 이사온 이래 남매가 집밖에서 놀다 미아가 되거나 유괴될 것을 우려,부인 이씨가 점심을 챙겨주러 집에오는 시간외에는 방문을 채워두고 일을 다녔었다.
충남 공주에서 농사를 짓다 지난해 9월 상경한 권씨부부는 같은해 10월 전세 4백만원에 이곳에 세든뒤 밤낮없이 경비원,봉제공 등으로 이웃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고 남매도 친구가 없어 집밖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
경찰은 지하실방의 전기시설에 이상이 없고 방안에 화기가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남매가 성냥 등으로 불장난을 하다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권씨 남매의 참변이 전해지자 망원동사무소는 적십자사에 긴급구호를 요청,쌀과 가재도구 등을 지원했고 동사무소에서도 쌀과 부의금 등을 권씨부부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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