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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카운트 다운… 술렁이는 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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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각 카운트 다운… 술렁이는 관가

입력
1990.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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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말 단행 유력… 구체적 하마평 무성/“행정 일관성유지” 강 총리 유임 기울어/부총리는 교체… 사공일ㆍ이승윤씨 등 물망/최 공보ㆍ현 법제ㆍ서 국세청장 청와대 합류설/내무ㆍ법무 유동적… 보사엔 구야 기용 점쳐대폭 개각이 빠르면 내주말 임시국회 종료와 때맞춰 단행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계와 관계가 또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번 개각은 3당통합의 정계개편이라는 정치상황 외에도 노태우대통령이 집권중반기를 맞는 인적 포석을 할 것이라는 점등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강영훈국무총리를 제외한 거의 전각료가 교체될 것이라는 설이 갖는 폭의 광범위성이나 그 시기가 정계개편으로 인한 새질서 모색과 맞물려 있다는 점등이 이번 개각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켜만 가고 있다.

대폭 개각을 앞둔 하마평과 정부 각 부처의 표정 등을 종합해본다.

▷중앙청◁

○…총리실 주변은 강영훈국무총리의 유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도 혹시나 하는 부분에 은밀한 관심을 쏟고 있다.

그동안 강총리가 「소리없이 일하는 내각」이라는 호평을 정치권과 각 부처로부터 받고 있는 데다 여권핵심인사들이 유임쪽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넌지시 하고 있어 일단은 유임이 정설로 돼 있다.

일각에서는 『신당출범에 걸맞는 이미지 쇄신』이라는 경질론이 없는 것도 아니나 대세는 『정치격변기일수록 행정의 안정성은 유지돼야 한다』는 유임론에 기울어 있는 상태다.

○…외무장관은 이번 개각에서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외교정책은 항상 일관성있게 추진되어야 하는데다 노대통령이 북방정책을 비롯한 외교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최호중장관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특히 개각을 앞두고 일부 장관들의 해외출장 계획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는 데 비해 최장관은 개각이 예상되는 11일부터 25일까지 서남아및 동구 5개국 출장을 가도록 노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상태여서 이같은 분석이 한층 유력해지고 있다.

○…통일원장관도 외무장관과 비슷한 이유에서 유임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견해. 3당합당의 명분가운데 남북관계개선도 포함되어 있는 만큼 더욱 강력한 통일정책 추진을 위해 이홍구장관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그러나 이장관이 6공출범 때부터 재임해 현직각료중 가장 장수라는 점과 학자와 행정가의 괴리를 충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일부의 시각이 변수.

○…여권의 실세인 박철언정무제1장관은 요지부동일 것이라는 예측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당과 행정부를 두루 넘나들며 활발한 활동을하기에는 정무장관직 만큼 유효한 「자리」가 없는 만큼 유임이 확실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

이와는 달리 최병렬공보처장관과 현홍주법제처장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는 상태. 두 장관 모두 6공출범 이전부터 노대통령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는 탓에 어떤 자리에 기용될 것이냐에 오히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장관의 경우 방송법 개정,방송구조개편 등 산적한 현안 때문에 유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나 청와대비서실장으로 이동,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다. 최장관이 이동할 경우 강용식차관,이수정청와대 대변인이 올 것이라는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현처장도 정확한 업무처리 능력과 분석력 등이 높이 평가돼 청와대팀에 합류할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다. 현재 거론되는 자리는 비서실장 또는 정무수석비서관.

○…김용래총무처장관의 진퇴는 안개 속에 싸여 있는 상태. 총무처에서는 5공 이래 7명의 장관중 5명이 군출신였던 점을 들어 이번에는 전문업무에 밝은 사람이 기용되거나 김장관의 유임을 기대하는 눈치들. 특히 내각제 개헌을 앞두고는 전문인 장관이 더욱 필요하다는 주장이 우세한데,장관이 경질된다면 차관을 치낸 손관호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손종석차관이 승계하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대두되고 있다.

▷경제부처◁

○…경제팀의 전면개편설에 따라 경제팀장인 조순부총리의 경질설이 전례없이 유력한 가운데 후임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는 인사는 사공일 전재무장관과 민자당의 경제통인 이승윤 황병태 최각규의원 등 4∼5명선.

청와대측은 이미 주초부터 이들 후보에 대한 적임여부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각계로부터 반응을 수집중이며 처음엔 백중세를 보이다 후반에 들어 사공일전재무장관과 5공 초기 재무장관을 지낸 이의원으로 압축돼가고 있다는 후문.

황의원은 민자당내 계보안배 차원의 민주계 몫으로 잠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경제관료를 지낸 후 전공을 정치학으로 바꾼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는 것.

한편 청와대측은 고위공무원들에게 내주말에는 운동약속을 하지 말라고 통보,오는 16ㆍ17일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 ○…유임설도 만만찮은 이규성재무장관이 바뀔 경우 후임에는 정영의증권감독원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것이 지난 연말부터의 재무부내 정설.

그러나 갓 부임한 진임차관의 제자리승진과 이진설건설부차관 이형구경제기획원차관의 기용설도 심심찮게 나돌고 있으나 이들 모두가 경제기획원 출신이라는 점이 장애요인. 그러나 전ㆍ현직차관인 이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정통경제관료 출신의 실무형 경제팀이 들어서지 않겠느냐는 관측 때문.

경제계의 TK 실세로서 재무부에서 출발,산은총재ㆍ증권감독원장을 지낸 정춘택은행연합회장도 최근 자주 거론되고 있는데 이는 경제부처중에서도 핵심부서인 재무부에 집권층과 가까운 인물이 맡도록 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에서 비롯되고 있는 대목.

김종인보사부장관 한승수상공부장관 서상목의원(민자당 정책조정실장) 등 정계인사들도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민자당내 계파간 자리배분등 민감한 부분이 있어 이번 개각에서는 의원입각이 많지 않으리라는 희망섞인 관측 문에 크게 유력시되지는 않고 있는 형편.

한편 서영택국세청장이 청와대경제수석으로 유력시됨에 따라 후임청장에 어떤 사람이 물망에 오르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

○…상공부장관에는 이태섭 김기배 신상식 최각규 민자당의원 등이 거명되는 가운데 한승수장관의 유임설도 끈질기게 나돌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경제팀의 전면교체가 기정사실로 굳어지자 상공부 직원들은 후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인이 적극적으로 상공장관을 희망해온 이태섭의원과 김기배의원 중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

○…농림수산부의 경우 김식장관이 거대여당 구조내에서 몇안되는 호남출신의 중량급 인사라는 점에서 다른 자리에의 중용이 점쳐지는 가운데 후임에 김종기국회농수산위원장,이희일민자당의원,농림수산부차관을 지낸 유종탁국회행정차장,안교덕농수산물 유통공사사장, 이병기차관 등이 조심스럽게 거명되고 있는 중. 이 가운데 특히 이의원 유행정차장이 자주 입에 오르내리고 안유통공사사장이 의외의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는 실정.

○…이봉서동자부장관은 6공에서 입각한 경제각료중 유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

그러나 최근 국내외 에너지 사정이 불안한 전망을 보이고 있기때문에 에너지 행정분야에 정통한 이장관이 유임될 가능성도 높다는 기대도 상존.

○…권영각건설부장관이 교체될 경우 후임에는 오용운국회건설분과위원장 김동규민자당의원과 건설부차관을 지낸 김한종주공사장 허재영국토개발연구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오위원장은 JP가 공화계 지분으로 강력히 밀고 있다는 소문이고 김동규의원은 경제통인 관계로 민주계 지분으로 거론되고 있는 중.

▷사회부처◁

내무부는 최대의 정치 현안인 올 상반기 지방의회의원 선거등 중요한 업무를 앞두고 있어 소폭 개각시는 김태호장관이 유임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국정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대폭개각쪽으로 방향이 정해질 경우에는 김장관이 개각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내무부 주변에서는 김장관이 교체될 경우 민자당내 민주ㆍ공화계파에서 후임에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높아 정치적으로도 일단 유임시키는 쪽이 부담이 적다는 아전인수식의 분석을 하기도.

○…법무부는 허형구장관의 유임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공안정국에 대한 야권의 공세에 소신있게 대처해 법치질서의 확립에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여권 내부에서 받고 있다고 보기 때문.

그러나 허장관이 경질될 경우 후임에 야권출신 인사가 기용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법무부의 대체적인 견해.

때문에 검찰고위간부를 지낸 김세권ㆍ이명희변호사 등이 하마평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김기춘검찰총장의 장관기용설도 나돌고 있지만 김총장 자신이 최초의 임기제총장으로서 임기를 다 마치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사부내에서는 이번 개각에서 장관이 경질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

그 이유는 이번 개각에는 구야당 인사에 대한 배분이 고려될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경제나 정치,또는 치안분야의 핵심장관보다는 인선에 별 어려움이 없는 보사부장관 자리를 바꿀 수 밖에 없다는 추측에서 비롯.

또한 현 김종인장관이 경제통이어서 경제각료로 기용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망.

○…노동부는 최영철장관에 이르기까지 5대 내리 노동문제와 직접적인 인연이 없는 정치인 출신인사들이 임명됐던 관계로 이번에도 뚜렷한 후임자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태.

최장관의 경질가능성과 유임이 엇갈리고 있다.

노사분규가 본격시작될 시점에서 장관을 갈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는 유임론자들과 함께 힘센 장관을 바라며 의원출신의 새 장관을 점치는 숫자도 상당수.

직원들은 현직의원중에서 장관이 나올 경우 힘든 노동문제를 이끌어 가야할 노동부의 어려움을 감안해,민자당내 민주ㆍ공화계에서 보다는 민정계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

이같은 전망에 따라 후임에는 남재희의원과 노동부차관을 지내고 현재 산업안전공단이사장인 정동철씨(육사 12기)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체육부에서는 다음주로 예정된 김집장관의 체육교류협정체결을 위한유고 불가리아 방문계획이 취소되자 개각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라는 설이 무성.

체육계에서는 『북경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교체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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