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계파 불만ㆍ비판없이 비교적 순탄/광주ㆍ군조직법 타협으로…안되면 다음에/합당후 달라진것 없어…개혁의지 밝혀야민자당은 9일 상오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광주보상법 제정및 지방의회 의원선거법ㆍ국군조직법개정문제등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주요법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의총에는 최근 당내 갈등표출과 관련,당지도부를 겨냥한 각 계보내의 불만과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별다른 잡음없이 2시간동안 진행됐다.
▲이치호 법사위원장=광주 보상법통과와 관련,「수의힘」으로 하지말고 타협해서도 안되면 다음 회기로 넘겨 합의를 이끌어내자는 의견도 있다.
지도부가 고려해봐야할 문제다. 왜 당무위를 아직도 구성하지 못하는가. 신사고가 다른게 아니다. 모두가 툭툭 털고 일을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지운태의원=광주보상법은 반드시 국민의 합의를 바탕으로 처리해야 한다. 창당시 약속했던 호남고립 해소책은 어떻게 되었는가.
▲옥만호의원=국군조직법의 처리이유로 한미작전권 이양에 대한 대비를 들고 있는데 아직 그 시기가 논의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따라서 가능하면 다음회기로 넘겨 야당및 국민의 합의속에 통과시키도록 해야한다.
▲구현춘의원=지방의회 의원선거법의 정당추천 배제 조항은 재고돼야 한다. 민주주의는 정당정치다. 따라서 이런 법규정은 정당 무용론으로까지 비화될수도 있다. 이런 점을 무시하면서까지 통과를 강행할 것인가.
▲황낙주의원=이번 임시국회에서 민자당이 과거의 3당과 하나도 달라진게 없다고 국민과 언론이 평가하고 있는데 이대로 국회를 끝내면 우리는 국민의 지지를 잃고 말것이다. 국회운영에 있어 우리당이 개혁의지를 분명히 하는게 중요하다.
광주보상법도 평민당이 반대하면 일단 후퇴해야 한다. 보안법및 안기부법 개정과 관련해 사상을 법으로 규제하려해서는 안되며 이런 발상자체가 세계의 개방화 추세를 거스르는 것이다.
▲박경수의원=농민을 위한 정책이 아쉽다. 농어촌 부채경감법의 개정을 고려해야 한다.
▲김동영총무=오늘 나온 모든 의견들을 최고위원들과 논의해 당운영에 반영하겠다.
▲박태준최고위원대행=민자당출범을 계기로 우리정치도 「융합」의 문화시대에 접어들었다. 이의 발전을 위해 비판도 있어야겠지만 먼저 단결하고 화합된 모습이 필요하다고 본다.
모두가 당운영에 참여할수 없어 소외감과 불만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당직자들이 능률적으로 일할수 있게 도와달라.
▲김영삼 최고위원=이번 방소에 대단히 중요한 책임을 느낀다. 성과에 대해 미리 얘기하는 것은 좋지않으나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신효섭기자】
◎평민/「의원 즉각사퇴」서 「결의안」 일단락/광주안 법사위 회부 말도 안돼…사퇴하자/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거여 들러리 전락
9일상오 국회에서 3시간여 계속된 평민당의원 총회에는 모두 15명이 발언에 나서 이중 13명이 의원직 즉시사퇴를 강도높게 주장했으나 김대중 총재등 당지도부의 신중 대처방침으로 의원직 사퇴결의안을 제출하는선에서 일단락.
평민당은 앞으로 국회의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본뒤 내주초 또다시 의원총회를 열 예정이어서 의원직 사퇴문제가 재론될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의원직 사퇴문제의 최대고비는 회기말인 15∼16일께가 될것으로 보인다.
▲신기하의원=지난 8일 광주배상법안을 법사위에 회부한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우리당이라도 먼저 의원직을 총 사퇴해 민자당의 들러리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의원직 총사퇴서를 지금 써 당대표에게 맡기자.
▲문동환의원=1차적으로 김재순의장에게 항의단을 보내고 의원직 총사퇴결의안을 제출하자.
▲손주항의원=의원직등 모든 것을 던지고 국민들의 결정에 따르자.
▲임춘원의원=저들은 우리가 의원직 사퇴결의안을 낸다니까 그냥 한번 얘기해보는 것으로 알고있다. 뭔가 보여주지 않고는 거대여당의 들러리 밖에 더 되겠는가.
▲정상용의원=상임위 조차 참석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오늘부터 국회에서 농성하자.
▲최낙도의원=국회가 끝나자마자 전국 도청소재지에서 국정보고대회를 열어 다수여당의 정치음모를 폭로해야 한다.
▲허만기의원=사즉생,살신성인의 자세로 3당통합의 부당성을 밝히는데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
▲박실의원=비분강개해 봐야 결과는 뻔하다. 의원직 사퇴를 결행해 의표를 찌르고 영ㆍ호남을 초월한 범야권 통합운동을 벌여 나가야 한다.
▲정균환의원=지금은 역사의 죄인이 되느냐,아니면 거리로 뛰쳐나갈것인가의 기로에 서있다. 더이상 들러리로서 방관해선 안된다.
▲이해찬의원=노태우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다시 제의해 「12ㆍ15」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고 중진회담에서 실무적인 문제를 해결토록 해야 한다.
▲홍영기의원=극약을 쓰면 부작용이 있는만큼 지금 당장의 울분을 못이겨 뛰어나가서는 안된다.
▲김대중 총재=민자당은 우리가 극한투쟁을 하고 책임을 뒤집어 쓰는걸 노리고 있다. 의원직 사퇴문제는 우리가 이 얘기를 처음할때의 입장을 생각해보자. 13대 국회자체가 필요없으니 민자당도 함께 의원직을 사퇴해 총선을 다시 하자는것 아니었던가.
우리만 그만두면 그나마 국회는 민자당의 수중에 들어가 버리고 만다. 정치는 원칙의 과학이 아니라 수단과 방법의 과학이다. 소수가 다수에 정공법으로 맞서 성공한적은 없다. 투쟁을 점진적으로 강화시켜나가자. 구체적 대응방안은 총재단과 총무단에 맡겨달라. 내주초까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본뒤 다시 의원총회를 열자.<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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