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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는 외설ㆍ협박 「전화폭력」/전화국마다 “번호 변경”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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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는 외설ㆍ협박 「전화폭력」/전화국마다 “번호 변경” 몸살

입력
1990.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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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국서 만여가정 신청/아예 번호부에 등재 않기도얼굴없는 치한의 음담패설과 공갈협박,장난과 욕설에 견디다 못해 전화번호를 바꾸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8일 한국전기통신공사에 의하면 전국 2백36개 전화국의 최근 전화번호 변경신청사례는 적은 곳이 한달평균 30∼40여건,많은곳은 1백30∼1백50여건으로 전화국당 평균 70여건이나 된다.

이들 민원은 기계식전화 사용자들이 자동응답시스템ㆍ3자통화ㆍ통화중대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전자식 전화국번으로 변경하는 경우,혼선ㆍ잡음때문에 변경하는 경우도 있으나 절반이상이 전화폭력때문이다. 전기통신공사는 이같은 가정이 전국적으로 월평균 1만여군데가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이 때문에 전화국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지역인 서울 반포전화국의 경우 15만회선이 가입돼 있는데 지난해에 1천여건을 변경해준데이어 올해에는 더욱 민원이 늘어났고 월 1백40여건의 대부분이 전화폭력때문이었다. 관내에 고급주택가가 많은 영동전화국(15만회선)도 월 1백건신청 사례중 절반인 50건정도가 전화폭력을 피하려는 민원이다.

19만회선이 가입된 미아전화국은 월평균 70∼80건을,10만회선이 가입된 봉천전화국은 50여건을 변경시켜주고 있으며 23만회선이 가입된 불광전화국에도 매달 80여건의 변경신청이 들어온다.

공무원 유모씨(50ㆍ서울 은평구 녹번동)는 4개월전부터 하루에 10여통 이상의 괴전화가 걸려와 최근 전화번호를 변경했다.

김모씨(49ㆍ상업 양천구 목4동)집에는 3개월전부터 상오10시만 되면 20대목소리의 남자가 전화로 김씨부인에게 음담패설을 늘어 놓아 아예 전화선을 빼놓고 지내다 더이상 견딜수 없어 번호를 변경했다.

전화번호를 변경하려면 도장ㆍ주민등록증을 갖고가 전화국에 신청하면 되는데 변경후에도 새 번호를 알아내 계속 전화폭력을 가해오는 경우가 많고 전화국에 찾아가 변경신청열람부를 보고 새전화번호를 알아 내는 「악질」도 있다. 그래서 각 전화국은 변경신청사유를 알아본 뒤 새번호가 114안내나 전화번호부에 등재되지 않도록 「게재불요」 신청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그럴 경우 고장신고 접수처나 114에 문의해도 새번호를 알수 없게 된다.<곽영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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