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쌀때문에 범국민적 캠페인이 벌어지는 가운데 국내 굴지의 재벌기업을 비롯한 일부 식품제조업체들이 수출상품의 원료로 사용되는 쌀을 외국에서 사다 쓰고있어 빈축을 사고있다.8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모두 1천5백톤(1만4백여섬),60만달러어치의 수출용 원자재목적으로 미국에서 수입됐다.
이는 83년의 1천1백톤에 비해 36%(물량기준)나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수입회사는 재벌그룹계열사인 롯데칠성을 비롯,중소업체인 M식품 K제과 등 모두 4곳.
이들 업체는 수입한 외국쌀을 원료로 쌀과자ㆍ특수조미료등을 만들어 일본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롯데칠성의 경우 일본에 수출되는 특수조미료(연육제ㆍ국수용 조미료)의 원료용으로 멥쌀 30톤 등 찹쌀ㆍ멥쌀을 다량수입,물의를 빚고있다.
이들 기업들은 남아도는 국산쌀을 외면한채 굳이 해외에서 쌀을 수입해 쓰고 있는것에 대해 『미국쌀이 우리나라 쌀에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품질도 우수하기 때문』이라며 『국산쌀을 쓸경우 수출경쟁력이 뒤떨어져 도리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식품전문가들은 이에대해 『국산 일반미를 원료로 쓴다고 가정하면 수입업체들의 주장대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뒤떨어지는게 사실이나 값이싼 정부미(통일계)를 사용할 경우에는 원가부담을 상당히 줄일수있어 고려해 볼만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출용원자재 쌀의 수입은 현행 대외무역법에 의거,해당수입업체가 농협중앙회의 수입추천을 받아 농림수산부의 최종인가를 받도록 되어있다.
한편 농림수산부는 쌀과잉 재고문제가 심각한 마당에 대기업이 해외에서 쌀을 수입해 쓰는것이 국민경제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앞으로 수입을 되도록 억제하고 국산쌀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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