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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순모직물 수입 급증… 국내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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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순모직물 수입 급증… 국내업계 “비상”

입력
1990.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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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복업계,중저가품 생산위해 주로 사용/특소세폐지 겹쳐 내수용 작년 3백65%나최근 순모직물의 수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국내직물메이커와 신사복메이커가 첨예한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저가의 신사복생산을 장려해온 상공부도 전반적인 수출부진속에 순모직물의 수입이 급증하자 중저가제품 생산장려를 철회할수도 없고,그렇다고 수입폭증을 방관만할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다.

7일 상공부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88년 순모직물 수입규모는 6천4백28만6천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46.9%증가했는데 놀라운 것은 내수용이 1천6만6천달러로 전년에 비해 무려 6백14%나 증가했다는점. 지난해에도 전체수입규모는 1억2천71만달러로 89.3%가 증가했고 이가운데 내수용은 4천6백85만7천달러로 3백65.5%나 늘어났다.

이같은 수입추세는 국내생산 순모직물의 수출이 국내생산 순모직물의 수출이 88년과 89년에 각각 7천1백17만달러와 7천2백99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각각 13%,2.6%증가하는데 그친것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세가 아닐수 없다.

순모직물의 수입이 급증세를 보인 것은 지난 88년부터 14%에 달하는 특별소비세가 단계적으로 축소,지난해 1월부터 특소세가 완전폐지돼 13%의 일반관세만 물면 얼마든지 수입할수있게끔 수입이 완전자유화된데다 지난해 정부가 사치풍조를 배격하고 물가안정을 도모하자는 뜻에서 15만∼20만원대의 중저가 신사복생산을 독려하자 신사복생산업체들이 국산 직물보다 훨씬 싼 외제직물의 수입에 적극 나섰기 대문이다.

삼성물산 럭키금성상사등 국내굴지의 신사복메이커들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직물로는 중저가의 신사복을 생산할수 없다며 일본 이탈리아 서독등지에서 직접 수입하거나 수입상을 통해서 공급받고 있다. 신사복메이커들이 앞다투어 외제순모직물의 수입에 나서자 제일모직등 일부 모직물생산업체마저 「시험용」이라는 이유를 내세워 고급순모직물을 수입,40만∼60만원대의 최고급신사복을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자의 외제복지 선호경향을 이용한 신사복메이커 모직물생산업체의 경쟁적인 수입붐에 편승,일본 이탈리아 서독등은 국제가격보다 5∼10%싸게 덤핑공세,국내직물시장의 선점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상공부의 분석이다.

한편 국내직물시장서 외제직물이 판을 치자 제일모직ㆍ경남모직ㆍ태광산업ㆍ대한모방ㆍ우성모방등 직물업계는 수출이 금액기준으로는 소폭증가했지만 물량기준으로는 연속 2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내수시장에서마저 수입직물에 밀리는 실정이라며 상공부와 재무부등 관계당국에 외제순모복지의 수입을 막아달라고 은밀한 로비를 전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물메이커들은 13%의 관세로는 외제직물의 수입을 막을 수 없어 국내 직물업게의 내수기반이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라며 관세를 올리든지 특소세를 부활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다.

직물업계가 외제직물의 유입을 막기위해 이번엔 신사복메이커들도 이에 뒤질세라 중 저가의 신사복을 생산하기 위해선 직물수입이 불가피하다며 물가안정차원에서도 직물수입규제는 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 로비 활동을 펴고 있다.

특히 신사복메이커들은 직물업계가 수입직물과 경쟁할수있는 값싸고 질좋은 직물을 개발할 생각은 않고 고가의 직물을 수입하면서 수입을 막으려는 처사를 경쟁논리를 망각한채 보호만 받으려는 생각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한편 중저가 제품의 생산은 적극 장려하되 수입폭증만은 막아야겠다는 상공부는 관세조정이나 특소세부활로 수입을 규제했다가는 당장 무역마찰이 일것을 우려,직물업체에 중저가의 직물을 개발해줄것을 당부하는 한편,신사복업체에 대해서도 수입을 자제해줄것을 호소하고있는데 상반된 방침에 얼마나 따라올지는 미지수다.【방민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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