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양적 성장 나눔으로 갚아야”/지난 4일 예배서 주제 설교ㆍ모음/금식 헌금ㆍ즉석 금반지등 큰 호응/일찍부터 관심… 양로원 등 불우이웃 도와『교회는 더 가난해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가 풍요의 은혜를 받는 길입니다』
세계 감리교회중 신도수가 가장 많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571의2 광림교회의 김선도담임목사(60)는 7일 신자들이 모은 사랑의 쌀나누기 성금 1억원을 운동본부를 통해 한국일보사에 기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신도수 5만명의 초대형 교회를 이끌고 있는 김목사는 『나누어 줌으로써 이처럼 축복을 받고 있다』고 교회가 급성장한 이유를 진단했다.
광림교회는 지난 1일부터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이 시작되면서 가장 큰 관심을 갖고 기도해 온 교회중의 하나이다.
이 운동이 범기독교적으로 교회를 중심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크게 성장한 교회의 몫을 다해야 한다는게 일반신자들의 의견이었다.
김목사는 교인들의 뜻에 따라 지난 4일 예배시간에 이 운동을 알리고 『선한 눈을 가진자는 복을 받으리니 이는 양식을 가난한 자에게 줌이니라』라는 주제의 설교를 했다.
「배고픈 이웃을 위한 사랑의 쌀나누기 헌금」 봉투에는 금반지를 즉석에서 빼내 넣은 신자도 있었고 특히 주일학교어린이,중ㆍ고등학생반에서 액수는 적지만 많은 정성이 쏟아졌다.
이름을 적지 않고 거액을 넣은 신도 등 익명으로 헌금한 신도도 3백명이 넘었다.
점심을 굶어가며 모은 쌀로 더 불우한 이웃을 도와온 앞못보는 신도도 헌금했고 많은 신자들이 금식기도를 통해 이 운동의 참뜻에 동참하는 등 교회에는 「나눠줌」의 은혜가 충만했다.
이 운동이 교인들을 통해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등 비교적 부유한 이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지자 교인이 아닌 사람들도 이웃교인들에게 대신 전달해 달라며 성금을 맡기기도 했다.
신자수가 많다해도 한번에 1억원의 성금이 모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첫번째 주일헌금은 1억원에 다소 미치지 못했으나 광림교회는 큰 교회가 우선 사랑의 불길을 살려야 한다는 신자들의 뜻에 따라 구제기금을 더해 우선 1억원을 보내왔고 계속 성금을 모을 계획이다.
광림교회는 한국교회가 양적인 성장에 비해 영적인 성장은 미흡하다는 사회의 지적을 잘 알고있다.
김목사는 『큰 교회의 사명은 소금과 빛의 직분을 다하는 것 뿐입니다. 그것은 복음화를 통해 사회를 정신적으로 구원하고 교회를 통해 물질적 풍요를 나누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광림교회는 일찍부터 선교와 구제사업에 애써온 교회로 알려져 있다. 88년 수해를 입은 방글라데시에 3만달러를,에티오피아에 1만달러를 보냈고 최근에는 동포가 많이 살고 있는 중국 연길시와 도문시에 각각 1억원과 2만5천달러를 보내 예배당을 봉헌했으며 연변대에 도서류와 컴퓨터,인쇄기 등을 보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결식아동과 소년소녀가장은 물론 대학생,시골중학생,양로원,은퇴한 성직자,군교도소,구청 미화원 등에게 도움의 손길을 꾸준히 보내고 있다.
교회안에는 「2천년선교국」을 설치해 북한과 중국 소련에 선교 및 구제사업을 펼 예정이다.
김목사는 한국사회가 축복받은 쌀풍년의 진정한 의미를 지난해 4월 백두산에서 예배를 보고 깨달았다고 말한다.
김목사 일행을 안내한 한 공산당원으로부터 『북한당국이 쌀 1가마를 옥수수 4가마와 바꿔가 주식으로 배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것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한기봉기자>한기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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