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아직도 곳곳에 인정이…”/“미담ㆍ사랑이 넘쳐야 건전한 사회/정부서도 도울수 있는 방법 강구”노태우대통령은 7일 낮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 대표인 한경직목사,실행위원장인 이한빈 국제민간경제협의회 회장,이 운동을 주관하고 있는 장강재 한국일보사 사장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하며 각별한 관심을 표명.
노대통령은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은 불우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눠주는 실천일뿐만 아니라 국민화합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운동』이라고 강조하고 『이 운동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
노대통령은 이날 참석자들과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과 관련한 각종 미담을 화제로 2시간 정도 오찬을 나누면서 환담했는데 이 자리에는 홍성철비서실장과 이현우경호실장ㆍ이연택행정수석이 배석.
노대통령은 『이 운동을 지켜보면서 우리 사회가 메마르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면서 『우리 사회가 갈등ㆍ대립만 있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으나 따뜻한 인정과 화합이 넘쳐있음을 실감했다』고 심경을 소개.
한목사와 이회장은 이 자리에서 『유치원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성금을 들고 오는가하면,불우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 앞다퉈가며 성금을 내고 있다』며 이 운동에 쏟아지는 국민적 성원을 일일이 소개.
노대통령은 이말을 듣고 『이처럼 훈훈한 미담이 자주 세상에 알려졌으면 좋겠는데 신문 사회반응등을 보면 세상이 너무 각박한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며 『미담이 많은 사회가 건전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
노대통령은 한목사에게 『기독교계의 원로지도자께서 교회의 일뿐만 아니라 국민화합을 위해 앞장서 주시는 데 대해 늘 고마움을 느낀다』고 인사하고 『잠시도 쉬지 않으시고 여러가지 일을 많이 하시는데 건강에 유념하시면서 일하시기 바란다』고 당부.
노대통령은 이회장에게 『이 운동이 순수한 민간운동이므로 정부가 전면에 나설 수는 없으나 도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냐』고 묻고는 한소 경제인합동회의 개최준비를 하고 있는 이회장의 근황에 대해 관심을 표명.
노대통령은 이어 장사장에게 『한국일보는 지난해에도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을 밝게 비춰주는 좋은 기사를 많이 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캠페인에 항상 앞장서 오고 있는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인사.
노대통령은 오찬 도중 『90년대의 고비를 넘어서 민주주의의 뿌리를 내리고 더욱 발전해 나가도록 각계의 원로들께서 계속 훌륭한 방향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뒤 정계개편을 하게 된 배경을 소상히 설명.
노대통령은 『20세기를 마무리하는 세계적 격변속에서 이제부터라도 창조적인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욕구와 갈등의 홍수속에서 4당체제로 인한 정치의 불안정으로 대통령인 저도 숱한 고뇌를 해야 했다』고 술회.
노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우리 모두가 함께 열어가는 것이라는 국민적 자각에 따라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된 사회분위기가 조성됐으며 특히 3당통합으로 90년대를 대처해갈 정치체제가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
노대통령은 또 북한의 개방문제에 대해서도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눴는데,한목사는 이에대해 『자유롭고 개방된 우리의 실상을 다양한 방법으로,그리고 자연스럽게 북한주민들에게 알려지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
노대통령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신 세 분에게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며 운동본부 관계자 여러분에게는 저의 인사말을 전해주기 바란다』고 인사.
이날 한목사는 오찬 시작과 끝무렵에 「노대통령과 나라의 화합 및 발전ㆍ통일」을 위해 두차례나 축도.
노대통령은 오찬이 끝난 뒤 한목사등 일행을 현관까지 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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