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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제동걸린 나지불라 아프간대통령(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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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제동걸린 나지불라 아프간대통령(뉴스메이커)

입력
1990.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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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소 철군뒤 유화정책 펴며 지도력 발휘/87년 집권후 6번째 쿠데타… 최대위기 직면모하메드ㆍ나지불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43)이 지난 6일 집권후 6번째의 쿠데타를 맞아 내우외환에 빠져있다.

이번 쿠데타기도는 그동안 무자헤딘(아프간반군)과의 10년 전쟁을 치르며 집권인민민주당(PDPA)을 떠받쳐온 군부의 최고실권자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나지불라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나지불라는 이번에도 쿠데타를 주동한 샤ㆍ나와즈ㆍ타나이국방장관의 후임에 자신의 심복인 아슬람ㆍ와탄자르내무장관을 기용함으로써 적전분열을 일으킨 군부의 단결을 꾀하고 있다.

와탄자르 신임국방장관은 PDPA내의 양대파벌중 민족주의 색채가 강하고 군부를 장악하고 있는 칼크(인민)파 소속으로 지난 78년 나지불라 부상을 실현시킨 「4월혁명」당시 기갑대대장으로서 다우드정권 축출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그러나 와탄자르의 임명이 지난10여년간 계속돼온 군부내 칼크파와 파참(깃발)파간의 알력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지난 87년11월 임기 7년의 대통령에 당선됐던 나지불라는 중산층과 전 왕족 추종자들로 부터 지지를 받고있는 파참파에 속해있다.

파참파는 아프간 군부내에서 비밀경찰(KHAD)고 대통령 수비대를 장악하고 있으며,이번 쿠데타 기도를 분쇄하는데도 이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황소」라는 별명에 걸맞는 거구의 나지불라대통령은 외양과는 달리 빠른 두뇌회전의 소유자로 알려져있다.

나지불라는 아프간 동부 팍티아주에서 하급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나 파카스탄 북서변방 도시 페샤와르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혈통상으로는 1천7백만 아프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푸쉬툰 족이다.

카불고교와 카불대학을 졸업한 그는 재학중 파참파 기관지에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글을 기고한 혐의등으로 체포돼 2차례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75년 대학졸업과 함께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78년 공산혁명직후 이란대사에 임명되기까지 페샤와르에서 의사 개업을 했었다.

나지불라는 이어 79년부터 6년간 비밀경찰의 총수로 「카불의 살인마」라는 악명을 떨치다 87년 11월말 대통령에 뽑혔다.

나지불라는 지난 89년2월 소련군 철수 이후에도 놀라운 지도력으로 전쟁에 찌든 아프간을 자력갱생의 길로 이끌어가고 있다.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과도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나지불라는 최근 『아프간도 페레스트로이카를 추진해야 한다』며 대내외에 유화정책을 펴왔다.

이런점에 비춰볼때 이번 쿠데타 기도도 나지불라의 개혁정책에 대한 반동임에 틀림없다.<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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