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원」 당정가교로 개혁 가속화”/“「실세」제거는 전면수정 사전단계”/“출마로 개각시기ㆍ인선에 큰변화”추측도민자당이 6일 문희갑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대구서갑구 보궐선거에 공천후보자로 확정하자 경제부처관계자들은 후임이 누구로 정해질것인가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 앞으로의 경제정책기조 변화가능성,개각시기에 미칠 영향등을 놓고 감잡기에 분주한 모습.
직책의 비중이나 경제위기상황을 고려할때 후임자는 학계출신보다 정통관료출신이 등용될 전망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시각.
이에따라 경제기획원ㆍ재무ㆍ건설부등 주요부처 차관들과 TK라인 모청장이 차례로 거명되는가하면 학자출신인 민자당정책실의 S의원도 후보의 하나로 오르내리기도.
장관급인 문수석이 현직을 그대로 갖고 출마하더라도 물론 법률적 하자는 없지만 관례로 미루어 경제수석교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수석후임 인선과 관련,이달중순께내지 내달초순으로 압축되고있는 전면개각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는 관측도 제기되고있다.
또 유력한 부총리또는 재무장관후보로 거론되던 문수석이 출마하게됨에따라 후임부총리등 개각의 양상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출범이후 경제정책을 둘러싼 당정불협화음,물가불안ㆍ수출부진등 침체일로를 걷고있는 경제상황과 주요 경제부처간 의견대립 심화 등을 감안하면 경제팀의 양축가운데 하나인 경제수석만 바꾸는 경우는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
따라서 조순부총리를 비롯한 현경제팀의 전면개편을 빠르면 주말께나 내주중 단행한다는 전제하에 문수석의 후보공천을 결정했으리라는 추론이 설득력있게 나돌고있는 실정.
○“박정무와 쌍두마차”
○…문수석이 일단 자리를 내놓는다고할 경우 6공의 경제정책추진과 관련한 앞으로의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거대여당이 성립된후 정치권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고 또 내각제개헌을 목전에둔 실정이어서 문씨가 지역구의원 배지를 달고 입각한다면 당정양면에 걸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것.
이번 보궐선거에 당선되면 문수석은 재선의원인데다 노태우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경북고 선후배사이인 박철언정무장관과 쌍두마차로 힘을 발휘할 전망이기 때문.
따라서 문수석은 토지공개념ㆍ금융실명제등 이제까지 사실상 본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다시피한 일련의 개혁조치들을 보다 강력히 추진할 계기가 될수있을 것이라는 분석.
이럴경우라면 곧이어 있게될 개각에는 누가 부총리가 되든간에 청와대경제팀의 상대적 약화에 힘입어 지금까지 보다 강한 색채의 인물이 등용돼 공백기를 버텨줘야 경제부처및 당정간 이견조정이나 각종 개혁조치가 차질없이 수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정갈등해소 포석”
○…이와는 달리 문수석의 출마를 「사석작전」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찮다. 호랑이가 새끼들을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뜨려 살아남는놈만 기르는 경우와 이번 후보추천이 흡사한점이 많다는것.
문수석은 그동안 형평ㆍ복지를 내세운 6공의 경제이념을 다듬고 기득권층의 반발을 헤쳐가는데 선봉이 돼온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그런데 최근의 경제위기나 민자당출범이후 종토세ㆍ금융실명제추진과정서 나타난 저항이나 마찰이 6공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등장한것 또한 엄연한 현실.
결국 문수석을 정치권으로 불러냄으로써 자연스럽게 개혁조치의 구심점을 옮겨놓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이렇게 본다면 공개념ㆍ실명제 등의 추진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문수석을 경제운용 「실세」자리로부터 빼낸 포석을 놓고 개혁정책의 전면수정내지 후퇴를 시사하는 것으로 여기는 해석도 무리가 아닌듯.
결국 문수석의 출마를 둘러싸고 한편에서는 경제정책을 둘러싼 당정갈등과 보궐선거라는 난제을 일거에 해결하려는 시도로 보는가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개혁조치의 구심점을 당으로 옮겨 보다 확실히 추진하려는 「2보전진을 위한 1보후퇴」의 용단으로 분석하는 두가지설이 맞서고 있는 셈.【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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