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업체서 무허업자에 의뢰/관리 소홀한 한밤중 몰래 반입/썩지 않고 축적… 지하수 오염땐 큰 피해공해유발업체로부터 수거한 폐유ㆍ합성수지 등 산업폐기물 3천7백여톤을 적정처리과정을 거치지않고 내다버린 산업폐기물처리업자 등 17명이 5일 검찰에 적발됨으로써 서울지역의 대형쓰레기처리장인 난지도가 심각한 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폐기물처리업자들은 유해폐유 폐합성수지 폐알칼리 등 특정산업폐기물이 난지도쓰레기장에 반입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울시의 관리소홀을 틈타 대량으로 밀반입해 매립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에 의하면 특정산업폐기물은 매립되더라도 부패하지 않고 장기간 축적되면 토질 및 지하수오염을 불러일으키고 이 폐기물속에 포함된 수은 크롬 납 등 인체에 극히 해로운 성분이 지하수를 통해 스며들게돼 이 물을 마신 사람은 장ㆍ위장ㆍ폐 등에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폐기물관리법은 특정산업 폐기물을 처리업체가 배출업체에서 수거한뒤 자체공장에서 화학 또는 열처리를 거쳐 중금속 등을 제거하고 나머지 고체폐기물은 경기 화성에 있는 환경관리공단 사업소에 매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정식처리절차를 밟을 경우 톤당 처리비가 20만∼30만원이나 드는 반면 무허가업자를 통해 그냥 버릴경우 톤당 10만원이하이면 되므로 공해배출업체와 무허가업자가 결탁을 하는 것.
가정용쓰레기 등 일반쓰레기만 처리하도록 돼있는 난지도쓰레기처리장은 매립가능지역이 53만평에 이를만큼 넓은데도 관할 마포구청 청소과직원 5명과 환경미화원(청소원) 62명 등 1백여명이 담당하고 있어 특정산업폐기물반입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난지도에 버려지는 생활쓰레기 사토 산업폐기물 오니 등 각종 폐기물은 하루평균 3만8천5백70톤으로 트럭 4천6백60대분에 해당돼 차량통행량과다로 폐기물검수작업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폐기물업자들은 이같은 허점을 틈타 ▲폐기물차량표지를 하지 않거나 ▲건축자재 및 일반물품수송으로 위장하고 ▲지정시간이 아닌 야간에 몰래 반입하는 수법을 써왔다.
검찰은 난지도 관리인원 및 장비의 부족으로 인한 산업폐기물의 밀반입외에도 관련공무원들이 폐기물 처리업자로부터 폐기물을 톤당 5만∼6만원씩 통행료를 받고 묵인해 왔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에 함께 적발된 중랑천 탄천 안양천 주변의 폐유 및 도금업체들의 상수원오염실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업체들은 모두 무허가공장을 차려놓고 중금속 등 인체유해성분이 포함된 공장폐수를 인근 하천에 무단방류해왔다.
공해배출업체의 무단방류로 인해 안양천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1백10.9PPM,중랑천은 30PPM,탄천은 25.5PPM이나돼 정수처리작업을 통해 상수원으로 사용할수 있는 최저기준치인 3PPM을 8∼36배나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업체는 야간에 한꺼번에 폐수를 방류하거나 배출구를 은폐하는 등의 지능적인 수법을 써왔다.<이창민기자>이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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