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땐 이총통 과반확보 어려워 타협모색/「대만독립 주장ㆍ민진당」문제 미온대처 불씨【홍콩=유주석특파원】 대만의 집권국민당이 오는 21∼22일의 제8대 정ㆍ부총통(임기6년)선출을 보름 앞두고 세력양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등휘 현총통에 반대하는 국민당내 보수ㆍ비주류연합세력은 일요일인 지난 4일 정오 대북시 3군장교클럽에서 회동,정ㆍ부총통 경선을 위한 독자후보 옹립을 선언했다.
이에앞서 국민당은 지난2월11일 임시중앙위 전체회의를 통해 이미 정ㆍ부총통 후보에 이등휘이원족팀을 공식 지명한바 있다. 이총통은 장경국 전총통(작고)의 잔여임기를 승계,지난 88년1월 취임했었다.
지난 4일의 비주류 연합회동은 당의 공식 후보지명에 정면대항,임양항(사법원장ㆍ62)장위국(국가안전회의 비서장ㆍ73ㆍ장경국 전총통 실제) 후보추대를 선언함으로써 이른바 쌍이임ㆍ장파로 집권당이 양분되는 국면을 초래한것.
이에따라 국민당이 과연 당역사상 최초의 총통경선을 실시하게 될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총통이 이끄는 당내 주류세력은 사실상의 분당사태를 막기위한 마지막 협상에 힘을 쏟고있다.
이총통은 지난3일 당내의 이른바 8원로와 만난뒤 전면지지를 확약받았다고 주장했으며 실제 이들중 일부 원로들이 비주류 무마에 나서는 한편,당의 공식결정에 도전하는 것을 경고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그러나 4일의 비주류회동에는 국민대표대회(국대)의 종신의원 2백여명이 참석,세력을 과시했으며 이처럼 당원로들이 나뉘어진 이제 양파간 타협은 지지표의 계산만이 그 열쇠가 되고있는 상황이다.
총통선출 기구인 국대의 현의석수는 7백52명. 당선에 필요한 3백80표의 확보는 현재 양파가 모두 장담을 못하고 있으며 바로 이점때문에 막후타협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국대의 각 파벌간 세력과 이중 비주류 가담세력을 보면 ▲최대파벌인 이른바 군계가 2백50∼3백명선으로 이중 1백여명이 장위국 추대파에 가담하고 있으며 ▲전 부총통 진성계로 진의 아들이며 경제부장인 비주류의 진리안을 지지하는 이른바 단파가 70∼80명선 ▲대만성족이 40∼55명으로 이 가운데 비주류의 임양항 지지세력이 절반가량 ▲역시 비주류의 이환 행정원장계가 40∼50명선 ▲이밖에 군부의 대원로 원수겸(황보군관학교1기) 계열로 비주류인 국방부장 학백촌 지지세력이 20∼30명선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등휘 현총통의 주류측은 당장 3백80표의 확보가 힘겨워 보이는데다 경선의 경우 권위에 큰 타격을 입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 협상을 시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즉 부총통을 이원족 대신 장위국으로 바꾸고 임양항 사법원장 이환행정원장 학백촌 국방부장 진리안 경제부장등 비주류 인물가운데 상당수의 유임을 보장하는등 대폭 양보를 하리라는 추측들이다.
그러나 장위국 추대파가 이총통에 반기를 든 큰 이유중의 하나가 대만독립주장과 민진당에 미온적이라는 점과 관련,앞으로 타협에 따라 장이 부총통이될 경우 국민당의 대본토정책등은 상당한 변화가 있을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경제부장 진리안을 대표로 하는 당내소장파가 이총통이 구상했던 새로운 「강인정치」의 재현에 반대,내각제등을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는 만큼 이총통의 개혁노선은 앞으로 크게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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