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 16개월만에… 경관 덮쳐/아파트등 3곳서 숨어지내통일민주당 창당대회 방해사건(일명 용팔이사건) 배후조종혐의로 수배중인 전호국청년연합회총재 이승완씨(50)가 수배 16개월만인 4일 경찰에 붙잡혔다.
치안본부 특수수사대는 이날 하오4시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 312동 앞 주차장에서 이씨를 검거,용팔이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지검 남부지청으로 신병을 이첩했다.
이씨는 이날 하오4시께 애인 김모양(21)과 동거해온 아파트를 나서 함께 외출을 하기위해 아파트주차장에 세워둔 서울1 초3147호 검은색 그랜저승용차를 타려다 잠복중인 경찰4명이 검거하려하자 아무저항없이 연행에 응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속칭 용팔이사건인 통일민주당 창당대회 방해사건과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현장에 간 사실조차 없다』며 『이번 임시국회가 끝난뒤 검찰에 출두,결백함을 밝힐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호청련은 불우한 후배들에게 건전한 사회활동의 기회를 마련해 주기위해 선도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며 세상에 알려진바와같이 폭력조직은 결코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날 6개월전부터 보증금 5백만원 월세45만원에 세들어있는 서초구 잠원동 21 시티오피스텔 1001호실에 묵고 있다가 인근 한신아파트 312동앞에 세워둔 그랜저승용차에 타려는 순간 전날밤부터 정보를 입수,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지난87년 4월24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통일민주당 관악지구당 창당대회에 폭력배 50여명을 동원,각목ㆍ쇠파이프 등으로 대회를 방해한 혐의로 지난88년 11월12일 서울지검 남부지청에 의해 수배됐다.
이씨는 창당대회 방해사건을 주도한 김용남씨(40ㆍ일명 용팔이)가 지난88년 9월24일 경찰에 검거된직후 자취를 감추어 수배를 받아왔는데 그동안 한신아파트 312동과 시티오피스텔 등 2곳의 전세집과 고교 동창인 이모씨(50)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집 등에 은신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씨는 수배중에도 호청련행사 등 공식석상에 여러차례 모습을 나타났으며 강남 뉴월드호텔ㆍ리버사이드호텔ㆍ리베라호텔 등에 나타난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은신처◁ 이씨는 잠원동 한신아파트 312동 212호에 지난해 8월7일 애인 김모양의 이름으로 월세를 얻어 지금까지 살아왔으며 지난88년9월 「용팔이」 김용남씨가 검거된 직후인 11월11일부터 89년 6월22일까지는 같은동 1207호에서 살았다.
312동 경비원 나종일씨(55)에 의하면 이씨는 매일 상오10시께 그랜저승용차를 직접 몰고나가 밤늦게 귀가했으며 지난1월 한달가량 김양과 함께 집을 비운것을 빼고는 거의매일 이집에서 잤다고 말했다.
주위사람들에 의하면 이씨집에는 그동안 방문객이 전혀 없었으며 우편물도 없었다.
이씨가 은신한 아파트는 17평으로 방2개와 마루 부엌 등이 딸려있는 작은 규모이다.
이씨가 아파트로 이사올때에는 건장한 청년들이 이삿짐을 날라주었을뿐 외부인방문객은 없었다. 이씨는 평소 검은뿔테안경을 끼고 다녔으며 주로 정장차림이었다.
▷용팔이 사건◁ 세칭 「용팔이 사건」으로 불리는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은 87년 4월21일부터 4일동안 통일민주당의 창당대회가 열린 전국 48개 지구당중 18곳에 각목 쇠파이프로 무장한 괴청년 1백여명이 난입,무차별폭력을 휘두른 사건으로 5공화국 시절의 대표적 정치테러 사건이다.
◎“용팔이사건과 무관”주장/폭력조직 관련설도 부인/이승완씨 일문일답
수배중에 주로 어디에 숨어있었나.
▲6개월전에 세든 오피스텔에 주로 숨어지내며 머리가 복잡할때는 며칠씩 설악산에 다녀오기도 했다.
자수의사를 경찰에 알린적이 있다는데.
▲오해를 많이사고있어 지난해 12월부터 자수하는 문제를 변호사와 상의했으나 경찰에 알린사실은 없다. 며칠전부터 자수서까지 써갖고다니며 임시국회가 끝나는 20일께 자수할 생각이었다.
용팔이 사건을 배후조종했는가.
▲사건현장에 있지도 않았으며 그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수배되자마자 스스로 경찰에 출두,사실을 밝히려 했으나 여론이 나빠 자의와 무관하게 사건에 휘말려들것같아 시기를 늦춰왔다.
이철승씨와는 어떤 관계인가.
▲집안끼리 잘아는 사이인데다 평소 존경하는 학교선배이기도해 당원은 아니지만 이씨의 주요행사에 자주 참석했었다.
호청련을 설립한목적은.
▲소수의 폭력배와 일부운동권 학생들이 사회를 혼란시키는 것을 막고 이들을 선도하기 위해 만들었다. 호청련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이 1명이라도 있다면 어떤 처벌이든지 감수하겠다.
권력의 비호로 잡히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나는 일생을 태권도밖에 모르고 지내온사람이라 아는 정치가들이 없다.
권력의 비호를 받았다면 벌써 국외로 나갔을 것 아닌가
주먹계를 천하통일 했다는데.
▲전혀 사실무근이다. 호청련회원이 수만명에 이르러 그중에는 폭력조직과 관계가 있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나자신은 그들과 저혀 무관하다.
호청련을 해체한 이유는
▲나 개인때문에 순수한 목적의 단체가 매도당하는것 같아 호청련비상대책위원회에 전화를걸어 해체를 지시했다.
재산은 얼마나 되는가.
▲압구정동에 50평짜리 아파트가 1채있고 강원도 고성에 백호광산이라는 활석광을 갖고있으나 현재는 휴광중이다.
오늘 검거된 전주월드컵파와도 관련이 있다는데.
▲고향사람들을 통해 월드컵파와 나이트파의 무모한 싸움을 중단하라고 권유한적은 있다. 요즘깡패들은 낭만이 없다. 20대들이 툭하면 칼을 휘두르는 것은 정말 질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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