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ㆍ신사복ㆍ도자기 등 최고 12배까지/올 들어서도 계속 확대추세올 들어 2개월째 무역수지가 큰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1월중 국제수지마저 지난 85년 1월이래 만5년만에 최대의 적자규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불요불급한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이 계속급증,흑자기조를 위협하고 있다.
3일 한은이 분석한 1월중 용도별수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용수입은 전년동기에 비해 11.1%감소한 반면 내수용수입이 1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용수입 가운데서도 순수소비재수입의 증가율이 16.8%로 자본재수입 증가율(22.6%)보다는 낮지만 원자재수입증가율(7.2%)에 비해서는 2배나 돼 무분별한 소비재 수입이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의 경우도 골동품ㆍ스키용품ㆍ골프용품ㆍ고급자동차등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이 최고 12배까지 늘어났으며 전자레인지ㆍ냉장고ㆍ컬러TV 등 우리나라가 비교적 우위를 갖고있는 가전제품의 수입도 6배까지 증가했다. 화장품 침대 완구 및 인형등 사치를 위한 과소비 대상품목도 11배가 넘게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무역대리점협회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수입액은 6백14억6천만달러로 전년대비 18.6%늘어났으나 이중 사치성물품인 내수용 소비재는 27억2천만달러로 88년에 비해 무려 44.9%나 증가했다.
1백년이상된 골동품 도자기의 지난해 수입액은 1천48만달러로 88년에 비해 12.7배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지난 88년부터 골동품 및 미술품에 대한 수입규제조치가 완화되면서 부유층을 중심으로 구매붐이 일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사복의 수입액은 5백18만달러로 88년에 비해 7.6배 늘어났는데 주로 유명백화점을 통해 1백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또 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수입액이 5천4백만달러로 전년대비 1백84%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용구는 지난해 1천9백54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전년대비 2백5% 늘어났으며 스키용구는 4백91만달러로 1백24% 증가했다.
국산제품이 비교적 우위를 갖고있는 수출주력품목인 가전제품의 수입도 크게 늘어나 심각한 문제로 나타났다. 전자레인지의 지난해 수입액은 1백42만달러로 88년에 비해 6.7배 증가했으며 냉장고는 1천8백75만달러로 5.5배 늘어났다. 컬러TV는 1천7백63만달러로 2백42%,라디오는 1천6백84만달러로 1백46%,진공청소기 3백37만달러로 1백41%,에어콘 4백24만달러로 1백6%,카셋은 1천20만달러로 89%씩 증가했다.
이와 함께 과소비 품목으로 지적받고있는 침대는 94만달러로 11배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화장품은 2천7백78만달러로 1백1%늘어났다.
이같이 사치성소비재 수입이 급증한 것은 정부의 시장개방정책에 따라 수입제한이 완화되고 관세율이 인하된데다 지난 86년이후 계속된 원화절상으로 수입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데 따른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부유층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과소비풍조가 일기시작하면서 외제품구매 경쟁현상까지 나타나 사치성 소비재수입을 부채질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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