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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땅굴 또 발견… 4개째/양구 북방 동부전선 DMZ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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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땅굴 또 발견… 4개째/양구 북방 동부전선 DMZ내서

입력
1990.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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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발표/지하 백47m 지점… 길이 2.03㎞/오대산등 침투 유격활동 노린 듯/“중대 도발행위” 자진 폐쇄 촉구 이 국방국방부는 3일 북한의 남침용 제4땅굴이 이날 하오 강원 양구군 동부전선 군사분계선 남쪽 1.03㎞지점(일명 펀치볼고지 남사면) 비무장지대내에서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상훈국방부장관은 이날 지난 78년 제3땅굴이 발견된 이후 서부전선뿐 아니라 동부전선에서도 땅굴 탐사작업을 벌인 결과 20여개의 남침용 땅굴이 더 있을 것으로 분석돼 지난해 5월부터 예상지역을 정밀탐사,이날 지하 1백47m 지점에서 제4땅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3땅굴에 이어 12년만에 발견된 제4땅굴은 지하 1백47m 지점의 화강암층에 길이 2.03㎞ 높이 2m, 폭 2m 크기로 판 것으로 지난 75,78년에 발견된 제2ㆍ제3땅굴과 규모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4땅굴은 1시간내에 3만 병력과 야포 등을 이동시킬 수 있는 규모이다.

국방부는 제4땅굴은 지난 71년 김일성이 기습남침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지하로 관통하도록 전투명령을 하달한 이후 4번째 발견된 것으로 거의 같은 시기에 굴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관련기사3ㆍ18ㆍ19면>

이장관은 『땅굴이 군사분계선을 침범한 중대한 휴전협정 위반 사건인 동시에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전제,『정부는 북한측에 대해 휴전협정 준수를 요구하는 한편 곧 군사정전위원회를 열어 엄중 항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북한이 제4땅굴을 통해 동부전선 주요 접근로인 서화∼원통 축선에 대규모 병력을 침투시켜 개전초기에 큰 혼란을 야기시키고 영동고속도로를 장악하는 한편 병력이동과 병참선을 차단,오대산ㆍ태백산일대에서 유격활동을 전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국방부는 땅굴발견 경위에 대해 78년 제3땅굴 발견이후 북한이 굴토 흔적,TNT 폭파음등을 종합분석한 결과 전 전선에 20여개의 남침용 땅굴을 파놓은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해 5월부터 최신 굴착장비 등을 동원,한미공동으로 갱도탐지팀을 구성,지속적인 탐사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같은 탐사작업중 지난해 8월14일 시추공에서 모터작동음을 확인,땅굴의 존재 가능성을 확신한 한미 양국은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9일 역갱도 굴착공사를 시작,이날 하오 1시28분께 북한이 파놓은 땅굴벽을 관통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측이 판 역갱도는 길이 3백31.6m에 높이와 폭이 각각 3m인 원형터널이었다.

이날 제4땅굴에서는 북한군이 버리고 간 전선과 침목등 유류품이 발견됐다.

이날 최종 관통작업 도중 암반이 드러나고 굴벽이 뚫리자 자욱한 먼지로 모니터카메라가 작동을 못한데다 북한의 역공에 대비하느라 최종확인 작업이 한동안 지연되기도 했다.

이상훈장관은 땅굴발견사실 발표후 기자회견을 갖고 『제3땅굴 발견직후 주한미군의 땅굴지원팀(TNT팀)과 함께 12년동안 땅굴탐지작업을 벌인 결과 땅굴이 있을 것으로 확신되는 26개의 축선(병력이동가능로)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축선은 적이 뚫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땅굴 입구를 기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대부분 땅굴 입구는 북한이 대규모 병력투입 여건을 감안,전술적으로 유리한 곳에 있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은 기자회견과 함께 담화문을 발표,북한측은 파놓은 땅굴을 전부 공개하고 자발적으로 폐쇄할 것을 촉구했다.

이장관은 이와함께 북한이 휴전선일대에 전진배치한 병력을 철수하고 화학무기를 폐지하며 핵무기개발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고 정부는 기존의 대북정책 방침을 꾸준히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관은 북한의 가시적 변화가 있을 경우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팀스피리트훈련 축소,주한미군 감축 등을 미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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