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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앞장… 줄잇는 「사랑의 쌀」/익명의 시민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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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이 앞장… 줄잇는 「사랑의 쌀」/익명의 시민등

입력
199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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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던 시절 생각 성금”/운동본부 한경직ㆍ이한빈ㆍ박세직씨도 기탁/민간단체들도 한몫… 백화점선 자선 바자사랑의 쌀나누기 운동이 서민층의 큰 호응을 받으며 민간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성금접수가 시작된지 이틀째인 2일 사랑의 쌀나누기 운동본부와 한국일보사에는 기독교신자 외에도 많은 사회단체와 일반서민들이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혀오거나 운동의 취지를 묻고 성금을 약속해와 소외이웃을 돕는 일이 더이상 여유있는 사람만의 자선사업에 머물 수 없는 국민적운동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익명으로 온라인구좌를 통해 성금을 보내온 숨은 사랑의 손길들이 눈에 띄게 많았고 『이 운동이 전국민의 화합의 한마당이 되길 바란다』는 격려편지와 함께 등기우편으로 1만원권을 동봉해 온 독자,어머니 손을 잡고 저금통을 가져온 어린이 등 적지만 뜨거운 정을 담아보낸 이들이 많았다.

수백만원을 기탁하거나 약속한 거액성금자들도 보리고개의 어려웠던 시절을 겪으며 자수성가한 중소기업체 경영자가 많았다.

성남시에 시장을 갖고 있는 서울 중구 신당동 이철주씨(50)는 3백만원을 선뜻 기탁하면서 『남들보다 덜먹고 덜 자면서 모은 재산인 만큼 의미가 크다』면서 『이제는 쌀 한 됫박에 울고 울었던 과거를 돌이켜 보는 마음들이 사랑으로 되살아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전화 심철호회장은 『사회구호기관의 혜택을 받고 있는 노인중 60% 가량이 점심을 굶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전국 회원들이 이 운동에 적극 참여키로 했다』는 뜻을 전해왔고 무역센터 현대백화점도 이달 중순께 「사랑의 쌀나누기 바자」를 열 계획을 밝히는 등 민간단체의 관심들이 커져가고 있다.

운동본부는 이날 대표인 한경직목사가 2백만원,실행위원장인 이한빈장로가 1백만원,운동본부장인 박세직집사가 1백만원 등 임직원들이 8백60만원을 모았고 이 운동에 적극 참여키로 약속한 한호선 농협중앙회장도 2백만원을 기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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