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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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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0.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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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전에 일본국민을 상대로 일본을 지탱하는 3대 기둥을 묻는 여론조사를 했을 때 천황과 관료외에 종합상사가 포함되어 화제가 된 일이 있다. ◆「거대한 괴물」로 불리는 종합상사의 강점은 강력한 조직력과 정보수집능력이다. 일본의 10대 종합상사는 전세계에 산재해 있는 2천5백여개의 지사ㆍ지점을 통해 매일 신문지 1만페이지 분량의 정보,즉 무역ㆍ국제정세에서부터 기상등에 이르는 갖가지 정보를 수집한다. 특히 60∼70년대에 소련,중국 등 공산권 내부의 동정과 중남미ㆍ아프리카의 쿠데타 소식등을 어느나라 어느 정보기관보다 더 빨리 입수하여 「제2의 CIA」라는 호칭을 듣기도 했다. ◆무엇이든지 만들고 팔아 더 많은 이익을 내겠다는 종합상사들이 저마다 우수한 전문가를 확보,각 분야별로 현재와 장래에 대한 전망과 대책을 연구하고 있음은 오래전부터이다. 일본 종합상사의 선두주자인 미쓰비시(삼릉)의 종합연구소가 연초에 발간한 「전예측­1990년대의 일본」이 최근 국내에서도 번역,출간됐다. ◆이 보고서는 90년대 일본의 정치 경제 지역 사회 시장 산업 기술 등 각 분야의 모습을 그 나름으로 분석한 것이 흥미롭다. 경제의 경우 90년대 성장의 벽으로 EC 미국 캐나다 등의 블록화 인플레 토지와 주가의 이상상승등을 꼽았고,상품에 대한 소비자 의식은 「싸다­비싸다」에서 「좋다­나쁘다」로 변해 상품판매가 점차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 자유중국의 기업에 대해서는 노동조건이 큰 숙제가 될 것이며 가족중심주의를 타파하고 근대적 조직체로 개혁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우리나라 종합상사­대기업들은 과연 어느 정도 미래분석을 하고 대책을 연구하고 있을까. 아직은 국민이 땀흘려 저축한 수조원의 예금을 정부특혜로 멋대로 갖다 쓰고 생산업보다는 백화점같은 유통업ㆍ재테크 등에 더 열을 올리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음은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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