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민주 잔재 해소 적극 실천/국민복지 역점… 경제정의 제도개선 지속/야당의 건설적인 대안 제시엔 항상 존중세계는 지금 엄청난 변화와 자기개혁의 소용돌이속에 있다. 새로운 시대는 새 사고를 요구하고 또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내고 있다. 세계사의 조류는 우리로 하여금 스스로 달라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산적한 국내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할 정치권은 이제까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경제ㆍ사회적 불안을 가중시킨다는 비난과 함께 커다란 불신을 받아왔다. 기존의 정당구조로는 도저히 당면한 문제를 풀어갈 수 없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정치가 안정되어야 경제ㆍ사회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으며 개혁과 혁신도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건중도 민주세력의 대결집이 시급하다. 지역분열에 따른 갈등,민주 대 반민주라는 도식에서 비롯된 정치적 갈등을 과감히 해소하지 않는다면 경제ㆍ사회적 불안은 가속화되어 불행한 사태가 야기될 것이라는 우려를 금치 못했다. 정쟁과 대결의 정치를 극복하고 대화의 정치ㆍ동반의 정치를 위한 결단을 내리게 됐다. 이는 한국정치의 질적 변화를 의미하는 일대혁신이다.
민자당 창당에 대한 평가는 가까이는 92년의 총선거를 통해 나타날 것이며 길게는 후일의 역사가 평가할 것이다. 앞으로 국민과 역사로부터 올바른 평가를 받기 위해 모든 노력과 정성을 다 쏟을 것이다.
우리는 왜 베를린장벽을 허문 독일처럼 되지 못했는가를 생각해보자. 우리가 삶을 누리고 있는 이 나라를 튼튼하고 건강한 민주국가로 만들어내야 한다. 민주화를 성취시켜온 국민이 진정으로 가꾸고 싶은 나라를 만들어 놓을 때 통일의 길은 앞당겨질 수 있다. 오랫동안 야당에 몸담았던 경험에 비춰 결코 소수의견을 무시하거나 묵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야당의 건설적이고 진취적인 대안제시에 대해서는 남다르게 귀를 기울이고 소수의견을 항상 존중하겠다. 특히 평민당의 김대중총재와는 오랫동안 정치생활을 함께해온 동지로서 앞으로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우리의 공동목표인 민주발전과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도록 하겠다.
젊은 세대에게 문호를 개방해 정치참여의 길을 넓히고 끊임없이 자기개혁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다짐을 해둔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장기수와 시국관련 구속자 석방문제는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가능한 한 그 폭을 넓혀가겠다. 시대의 아픔이었던 광주문제도 희생자의 명예가 회복되고 보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 민주화 요구와 관련돼 야기되고 있는 갈등요인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재검토를 단행하겠다.
국가보안법과 국가안전기획부법은 시대상황에 맞춰 전향적으로 고쳐나가겠다. 지방자치제도 차질없이 실시해나갈 것이다.
지난 시대의 과오를 척결하는 길은 바로 민주개혁을 앞당겨 민주주의가 튼튼히 뿌리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정치가 더이상 사회불안의 원인이 되고 부담이 되지 않도록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비민주적 잔재들을 말끔히 씻어내면서 일련의 개혁조치를 심도있고 부단히 실행해나갈 것이다.
도덕과 윤리의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국민이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공권력이 정상화되고 법질서가 확립되어야 한다.
정치민주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경제적 번영을 이뤄 국민 모두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일이다. 민자당은 경제정책의 기조를 성장과 안정의 조화에 두고 물가안정 기반확립과 경제정의 실현을 위한 각종 제도의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다.
토지공개념 관련 시책이 차질없이 시행될 것이며 92년까지 2백만호 주택을 건설하겠다. 주택임대료 대폭 상승에 대해서는 실효성 있는 장기적 대책을 수립하겠다. 기업인의 투자의욕을 고취하고 노사관계를 하루속히 안정시키겠다. 낙후부문에 대한 지원확대로 형평증진과 균형발전을 도모하겠다. 이번 임시국회에서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과 농어촌공사설립및 농지관리기금설치법을 제정토록 하겠다.
지금까지 우리는 성장극대화냐 아니면 물가안정이냐라는 단일목표 위주의 경제전략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안정기조위에서 성장을 이룩함은 물론,분배정의와 경제효율을 동시에 추구해야만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경제정책의 선택에 있어 그 어느 때 보다도 신중과 슬기가 요청되며 일시적 인기나 시류에 따라 경제정책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생산투자등 민간경제 활동영역에 있어서는 정부의 규제와 간섭을 배제해 시장경제가 활성화되도록 하겠다. 민자당은 2천년에 국민소득이 3배로 증대되도록 할 것이며 계층ㆍ지역간 균형발전이 이뤄져 국민 모두가 잘사는 선진복지경제를 건설하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혁의 물결은 우리 한반도 분단의 장벽 바로 밑에까지 출렁이고 있다. 세계의 탈이념화ㆍ탈냉전화 조류에 맞춰 수년내에 남북 평화공존의 시대가 도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오는 3월 소련을 다시 방문하는 길에 북방외교의 영역을 더욱 넓혀 통일외교로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토록 적극 노력하겠다.
우리는 새 역사의 출발점에 나란히 서 있다. 국민 모두가 이 땅에 태어나 삶을 누리는 것이 보람있고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다가오는 21세기를 한민족의 시대로 만들자.
오늘 이 순간부터 우리 모두 새 역사의 출발점에 서서 꿈과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향해 힘차게 전진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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