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경찰 증강… 충돌사태는 없어【모스크바 외신=연합】 모스크바를 비롯한 소련내 수개도시에서 25일 급진적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에서는 중심가인 고리키광장과 외무부청사 앞 등에서 1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개혁의 가속화와 보수파 숙청을 요구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현장 부근에는 수천명의 경찰과 보안군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폈으나 시위대와 충돌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이날 시위는 당초 소련전역에서 동시에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소련 당국의 종용과 보수세력이 시위를 폭력사태로 역이용할 계획이라는 소문 때문에 대부분 시위가 취소됐다. 레닌그라드에서는 시위가 취소된 가운데 10여명이 중심가에서 시위를 벌이려다 경찰에 의해 강제 연행했다.
개혁파 인민대의원인 유리ㆍ아파나시예프는 모스크바 시위군중에게 급진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정부당국이 이날 시위를 저지하기 위해 전 언론매체를 동원,방해활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시위군중들은 공산당의 권력독점을 규정한 헌법6조 폐기와 국민직선에 의한 대통령 선출 등을 주장하는 깃발은 흔들기도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