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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에 펼쳐진 “전나 행진”/전위예술가 무세중씨 오대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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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원에 펼쳐진 “전나 행진”/전위예술가 무세중씨 오대산서

입력
1990.0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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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단원 2명등 11명과 함께/위선의 옷 벗고 통일의 길 기원강원도 오대산 설원에 전나의 예술이 펼쳐졌다.

전위예술만을 공연해온 무세중씨(54ㆍ대동전위극회 대표)가 25일 단원 11명과 함께 강원 평창군 진부면 막동리 오대산기슭에서 서울서온 관람객과 주민 등 2백여명의 구경꾼이 지켜보는 가운데 40㎝가량 눈이 쌓인 능선길 2㎞를 30여분에 걸쳐 알몸으로 달리는 공연을 가졌다.

영하 6도의 산록에서 이들이 몸에 걸친 것이라곤 등산화 한켤레뿐.

「늦은 겨울산 벌거벗고 달리기」라 이름붙여진 이날 전나공연에는 무씨의 부인 이나미씨를 비롯,여자단원이 2명이나 끼어있어 눈길을 끌었다.

달리기에 앞서 산신제를 지내고,달린후에는 담요로 몸을 감싸고 하산행사를 가진 무씨는 『인간과 자연이 일체를 이루자는게 이 공연의 주제』라고 설명했다.

『늦은 겨울산같이 춥고 으스스하고 음모로 가득한 세상에서 겹겹으로 껴입은 위선의 옷을 벗어던지고 꽉 막힌 세태를 극복,통일의 길로 달려가자는데 참뜻이 있습니다』

부동산투기ㆍ증권ㆍ환락과 마약ㆍ과소비ㆍ야합과 권모술수 등 이 시대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비리를 감싸고 있는 의상을 벗고 태어날때의 순수한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것이라고 무씨는 덧붙였다.

무씨는 「늦은 겨울산 벌고벗고 달리기」에서 「겨울」은 허세와 자만과 환락의 늪을,「벌고벗고」는 위선과 오욕에서의 탈피를,「달리기」는 통일의 길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무씨가 3부작으로 기획하고 있는 「과거」(2월25일) 「현재」(4월25일) 「미래」(6월25일)공연의 첫번째 작품이다.

25일 열린 「과거」의 공연장면을 촬영(사진담당 성윤모ㆍ박상윤외),수백장의 슬라이드로 만들어 「현재」의 공연때 6대의 환등기로 동시에 비춰 알몸의 축제를 만드는 한편 코트 등 두꺼운 옷을 겹겹이 껴입은 연기자들을 출연시켜 대비시켰다는 것.

「미래」공연은 「과거」 「현재」공연을 컴류터아트(비디오)로 재구성해 관객들에게 보여줄 계획이다.

무씨는 80년대의 상황을 청산하고 90년대를 맞으면서 닥쳐올 엄청난 사건들을 예견,인간구원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3부작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무씨는 「어느 뜨거운 여름날의 악몽」 「검은넋」 「상하좌우」 「민상가」 등 1백여편의 전위예술을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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