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낮12시 충주관광호텔 2층연회장에서는 평생을 초등교육에 바친 충주 대림국교 유운태교장(65)의 정년퇴임위로연이 열렸다. 47년전 유교장이 19세로 교직의 첫발을 내디뎠던 서울 무학국교출신 제자들이 마련한 사은의 모임이었다.이제 50대초반이 된 40여년전의 제자들이 퇴임교에서 주관하는 것이 관례인 행사를 가로챈 (?) 것이다. 『선생님은 저희들을 정열적으로 가르치셨으며 선생님의 인격은 저희 제자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습니다』 5,6학년 2년동안 유교장의 담임반 제자였던 장근호씨(53ㆍ무학34회ㆍ쌍용양회부사장)는 사은사를 통해 스승의 은덕을 높이기렸다.
유교장은 무학국교 교사시절 「호랑이 선생님」이라고 불릴만큼 엄격했으나 정열적이고 창의적인 수업으로 인기가 높아 학생들은 새학년이 되면 서로 유교장반으로 가려고 경쟁을 했고 다른 학교에서도 전학을 올 정도였다. 한림대 송상용교수(53ㆍ34회)는 광희국교에서 전학와 5학년때 유교장 담임반이 된 제자이다.
유교장이 6ㆍ25때 고향 충주로 돌아간 뒤에도 매년 정초만 되면 찾아가 세배를 해온 무학 제자들이 40명이나 된다.
이중에는 김성태 서울 반포중교장 김승렴 서울 강동구청장 장한민 경남도경국장(이상 32회) 무역회사 보드랑쌍미 사장 김영기씨(34ㆍ34회) 등 저명인사가 많고 전 MBC제작이사 표재순씨와 서울대사대 정성태교수 등은 담임반학생이 아니었는데도 유교장을 깍듯이 모시고 있다.
특히 반포중 김성태교장은 충주 대림중과 학교간 자매결연을 맺어 책과 학용품을 보내고 있다. 유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싸리비를 답례로 보내곤 했다.
제자들은 이번에 유교장의 글을 모아 「국민학생 어떻게 가르칠까」라는 책을 출판,증정했다. 또 한달동안 일본을 여행하도록 경비도 마련해 드렸다.
유교장은 이날 『돌아보면 아쉬움이 크지만 훌륭한 이재를 둔 것이 가장기쁘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제자들에게 고마워했다.
이날 행사는 스승에게 달걀과 돌을 던지는 졸업식과 너무도 대조적이 었다.<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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