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용씨 출진 채비… 자ㆍ타천후보 “홍수”…/민자,보선공천 “냉가슴”/정씨,재기에 집념… 당선 「포기」 기대 대구 서갑/무려 15명 각축… 민정계는 “자파몫” 진천ㆍ음성/“모두 친여지역” 당선엔 자신감오는 4월5일께 실시될 예정인 대구 서갑구와 충북 진천ㆍ음성의 보궐선거를 앞두고 통합신당 민자당이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민자당의 고민은 공천때문이지만 현지에서는 자천타천 인사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정중동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서서히 선거열기를 올리고 있다.
민자당은 두 선거구가 모두 친여성향 지역임을 의식,외형상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속사정이 결코 편한 것만은 아니다.
특히 민자당내 민정계는 대구 서갑구의 경우 정호용 전의원의 의중과 그의 행동반경등을 일방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점등을 고려,당차원의 공식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민자당 지도부가 보궐선거 시기를 4월5일께로 잠정결정해놓고 이들 지역 공천자는 3월초께의 조직책 임명시 「뚜껑」을 열겠다는 의사만 표시하고 있는 것도 정 전의원 출마여부 때문이다.
대구 서갑구는 민정당의원이었던 정 전의원이 5공청산 과정에서 「속죄양」으로 지난해 12월28일 의원직을 사퇴한 후 무주가 되었고 진천ㆍ음성은 김완태씨(민정)가 지난 1월13일 사망함으로써 민자당으로서는 「사고당부」가 된 셈이다.
이들 선거구는 국회의원선거법 96조(보궐선거는 국회의장의 결원통지를 받은 후 90일 이내에 실시한다) 규정에 따라 오는 4월12일까지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대구 서갑구는 그동안 지방에 잠적해있던 정 전의원이 최근 서울 과천 자택에 머물며 서명파의원을 비롯,외부인사및 구민정당 대구서갑구 지구당 간부들과 잇단 접촉을 하고 있어 그가 출진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정 전의원은 지난해 연말 의원직사퇴후 『정치를 다시 하고 싶은 의사가 없다』며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출마도 검토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으나 3당 합당선언과 민정당 해체후부터 『민정당간판이 내려지는 정계개편이 된 마당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재기에 강한 집념을 보이는등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의원이 이처럼 명예회복 차원의 재기의사를 표명하자,신여권 일각에선 민자당재공천이나 무소속출마로 간접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민정계 또다른 일각에서는 정전의원이 사퇴의사를 굳힌 지난해 12월15일 「노정면담」에서 노태우대통령이 정 전의원에게 재기를 「약속」했다고 하더라도 정계개편이 된 현시점에서는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정 전의원도 이같은 신여권의 미묘한 기류를 감지하고 무소속 출마의사를 굳히고 유사시에 대비,득표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정 전의원은 2월초부터 유성ㆍ부곡ㆍ수안보 등지에서 대구 서갑구 지구당 간부들과 은밀히 접촉을 갖고 무소속출마에 대비한 「비선전략」을 지시한 데 이어 지난 20일에는 이 지역 핵심당원 50여명이 상경,정 전의원에게 1천2백명 유권자의 서명명단을 전달하기까지 했다.
정전의원은 22일 대구 출신 민정계의원과 오찬회동을 가졌고 23일 낮에도 경북출신의원들과 만나 자신의 거취문제를 협의했다.
신여권내부에선 어떻게든지 정 전의원의 명예회복이라는 인간적인 측면에서의 대안이 검토되고 있으나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의 입장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를 뒷받침하듯 민정계에선 정 전의원과 같은 TK출신이며 대구시장을 지낸 이상희 전내무장관(현 토개공사장)과 이상연국가보훈처장 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본인들은 『정 전의원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기꺼이 나서겠다』는 곤혹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자당 핵심부에서 공천자를 이같이 중량급 인사를 내세우려는 것은 정 전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난전을 은연중 예고,정씨가 스스로 출마를 포기할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신여권 일각에선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이만섭 전국민당총재와 한병채 전의원(현 헌법재판소재판관)도 탐색전을 하고 있으며 민주계는 김현규 전의원을 검토했으나 그가 신야당에 합류하는 바람에 최근에는 유성환 전의원을 저울질하고 있다.
또 4ㆍ26총선에서 2만2천2백34표로 차점을 기록한 구공화당의 백승홍씨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특히 이만섭 전의원은 최근들어 수시로 대구에 내려가 이 지역출신 유지들과 접촉을 갖는가하면 서명파의원과도 만나 눈길을 끌고있다.
○…충북 진천ㆍ음성도 민자당이 승리를 자신하고있는 가운데 민정계는 자파몫으로 여기고 공천자를 물색중이나 자타천이 무려 15명이나 돼 공천전에서 난전을 예고하고 있다.
인구와 지역면에서 진천(인구 5만5천명ㆍ유권자 3만7천명)보다 강세인 음성(인구 8만명ㆍ유권자 5만4천명)에는 지명도가 있는 인사들이 포진하고 있어 이 지역 출신 인사들 사이에 경합이 치열하다.
즉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민태구충북지사ㆍ주병덕감사원감사위원ㆍ차주원씨(평곡산업대표)가 대표주자로 꼽히고 있으며 허탁씨와 이원배씨(사회단체장) 정인악씨(음성군민회장ㆍ기업인) 등도 거론되고 있다. 구신민당최고위원을 지낸 이충환 전의원이래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진천지역도 13대 총선당시 구공화당으로 출마,차점(2만3천여표)을 기록한 이재철씨가 재기를 노리고 있으나 지지기반에서 강세입장이다.
이에따라 민자당내 민정계에선 민지사와 주감사위원ㆍ차주원씨로 후보자를 압축하고 정밀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대구 서갑구 보궐선거는 정 전의원의 무소속 출마여부가 「태풍의 눈」이 될 것이 확실하며 진천ㆍ음성은 민자당후보의 당선안정권 진입속에 공천 3색전이 간단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조명구기자>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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