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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쌀을 배고픈 이웃에 보냅시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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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쌀을 배고픈 이웃에 보냅시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

입력
1990.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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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전 교파 한마음 범국민 캠페인/2백60명 발기 “풍년 10년 은혜로 사랑기근 풀자 /57개 기관ㆍ단체 참가… 한국일보 후원 내1일부터 모금/가난한 주변에/굶는 어린이에/해외 빈민들에/북한동포에도/한되의 정성을「쌀 풍년으로 사랑의 흉년을 이기자」

계속 남아도는 쌀을 온 국민의 사랑의 손길로 모아 가난한 이웃 점심 굶는 어린이와 해외빈민,북한동포들에게 보내자는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명예회장 한경직 영락교회 원로목사ㆍ회장 박맹술 예장통합총회장)는 17일 상오 7시30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남산감리교회에서 열린 조찬기도회에서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 발기인대회를 갖고 오는 3월1일부터 국민적 운동을 펴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함께 사는 사회」 운동으로 사회의 그늘을 밝게 비췄던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이 운동은 곧 한국일보 본사와 전국지사ㆍ지국에 개설될 창구를 통해 모이는 성금으로 농협 농림수산부 내무부 문교부 보사부 등 관계기관과 협조,쌀을 사들여 저소득층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자는 것이다.

기독교 전교파는 물론 한국 기독실업인회,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등과 YMCAㆍYWCA 등 전국적 조직을 갖고 있는 57개 기관ㆍ단체가 참여한 이 운동의 발기인 대표에는 한경직목사,실행위원장에는 이한빈 전부총리(장로),운동본부장에는 박세직 전올림픽조직위원장(집사)이 선출됐다. 발기인 2백60명에는 윤보선 전대통령,최태섭한국유리회장,김인득 벽산그룹회장,최순영 신동아그룹회장 등 재계의 교회 장로급과 김일환 한국어린이재단 명예회장,유상근 명지대총장,서영훈 KBS사장,최창봉 MBC사장,이재은 CBS사장,정연희 기독여성문인회장,이영덕 남북적십자회담대표,황산성변호사,이진우국회의원(민자당),곽선희 소망교회목사를 비롯한 주요교회 목사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범국민적인 사랑의 부활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대회에서 이한빈장로는 『쌀 풍년 10년의 은혜에도 사랑의 기근은 더욱 깊어만 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전기독교인은 물론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사랑의 겨자씨를 뿌리자』고 말했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는 곧 한국기독교총연합회내에 사무국과 12개 분과위원회를 설치,전국교회를 중심으로 저소득층과 농민을 돕기 위한 운동을 시작하고 호응이 크면 북한동포와 아프리카 등의 식량부족 지역에 쌀을 보내는 계획도 추진키로 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전국교회가 똑같은 시간에 국민적 참여를 바라는 기도를 하고 1주일분 헌금을 모두 기탁하거나 쌀 1되 값 모으기 운동을 펼치자는 등 갖가지 의견들이 제기됐으며 3ㆍ1절과 부활절 광복절 특히 6ㆍ25 40주년을 맞아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승화시키자는 의견이 많았다.

운동본부측은 당초 현물인 쌀로 거두는 방법을 검토했으나 수집ㆍ운반 등의 어려움이 예상돼 성금으로 대신하고 농협 등에 저장된 재고미를 사들여 직접 나눠주기로 했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은 지난해부터 농촌교회에서 농민들로부터 남아도는 쌀을 사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소리없는 운동을 벌여온 것이 계기가 됐다.

9년 연속 풍작으로 현재 1천1백만섬이 넘는 쌀이 남아돌아 더 이상 쌓아둘 창고가 없어 노천에서 썩어가고 이를 유지ㆍ관리하는 데만도 연간 3천억원의 정부재정이 축나고 있으나 한쪽에는 배고픈 이웃이 있는 현실을 보고 일어선 운동이었다.

운동본부측은 목표량은 정하지 않고 이 운동을 통해 물질과 마음이 모두 풍년인 풍요로운 사회가 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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