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청산 위해 아태지역 정상회담 필요/소련은 미와 함께 한반도정책 개발해야【홍콩=연합】 동유럽을 휩쓸고 있는 대변혁의 물결에도 아랑곳없이 동북아시아와 서태평양지역에는 여전히 냉전의 기류가 감돌고 있으며 이같은 분위기를 타개하고 냉전시대의 유산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지역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소련의 한 국제정치 전문가가 홍콩에서 발행되는 16일자 파 이스턴 이코노믹리뷰지를 통해 주장했다.
소련 과학원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 연구소 태평양지역연구부장 블라디미르ㆍ이바노프는 「태평양의 페레스트로이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소련에게 있어 극동지방과 일본은 군사 전략 및 정치 경제환경 조성의 중심적 요소라고 지적하고 한국과 소련간의 유대 강화로 남북한간의 대화도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이 칼럼의 요약이다.
선택의 자유와 페레스트로이카를 주장한 고르바초프 서기장의 정책으로 동유럽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의 발전에도 불구,동북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에는 이같은 국제관계의 새로운 기류가 별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냉전의 의식이 지배하고 있다.
소련은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해야하고 북태평양 및 동아시아 문제에 관한 미국과의 대화를 시작해야하며 한반도 문제에 관한 정책을 개발해야만 한다.
소련은 아시아 태평양국가들 사이의 다자간 정치대화를 시작해야하며 이지역과의 경제적유대를 확대해야한다.
그러나 이같은 대화는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미국으로부터는 별다른 신호가 없는 반면 일본은 소련을 아직도 자국 안보의 큰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므로 아시아 태평양지역에 신사고를 불어넣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돼야 하는데 이같은 사명은 지난 88년 이래 한국에 의해 어느 정도 수행됐다.
지난 88년9월15일 고르바초프의 크라스노야르스크연설 이래 한소간에 이루어진 진전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보기 힘든 오랜 전통과의 결별현상이다.
지난 86년 고르바초프의 블라디보스토크 연설에서 처음 제시됐던 새로운 대한접근 움직임은 이지역의 모든 국가와 관계를 발전시킬 용의가 있다는 태도에서 나온 것이며 한국의 북방정책은 반공주의에 기초한 오랜 정책으로 부터의 결별을 뜻하는 것이다.
소련에게 있어 한국과의 관계강화는 중요한 경제적 기회의 확대와 아태시장 접근강화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소련측은 이밖에 이같은 한소관계로 남북한간 대화도 촉진될 것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단체들은 아직도 대규모의 합작사업이나 투자를 꺼리고있는데 전면적인 외교관계가 수립되면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미소양대국은 이들분야에 있어 우선적으로 신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양국은 지역분쟁당사국들의 합리적인 조화를 이루는 절차를 주도해야만 한다. 한국은 이미 이같은 행동을 위한 시험장이 된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