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등 분규… 공사 차질/리비아 당국 개입 출국조치/어제 1차로 주동 21명 김포 도착리비아대수로 1단계건설공사현장에서 일하던 동아건설소속 일반기능직 근로자 3백16명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보름동안 파업을 벌이다 리비아당국에 의해 전원 강제출국 당하게 됐다.
이중 국두현씨(40ㆍ기계정비부) 등 파업주도자 21명은 1차로 출국조치돼 17명 하오8시2분 루프트한자 718편기로 귀국했다.
근로자들은 18일에 23명이 추가 귀국하는 등 21일까지 3백16명 전원이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귀국한 기능직대표 임수재씨(32)에 의하면 이들은 회사측에 ▲임금 30%인상 ▲연장근로자 항공료 회사부담 ▲퇴직금ㆍ잔여봉급 귀국즉시 일시불 지급 등을 요구,협상을 해왔으나 회사측이 오는 4월1일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뒤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않자 지난1일부터 파업농성해왔다.
파업이 15일까지 장기화돼 공사에 차질을 빚자 모하메드ㆍAㆍ방구쉬 리비아대수로 사업부장관이 개입,이들에게 작업이나 귀국중 택일할 것을 요구,모두 귀국키로 결정했다는 것.
이에따라 일반기능직 근로자들은 지난15일 벵가지남쪽 1천여㎞인 사리르지역 공사현장에서 버스 10대편으로 1백20여㎞ 떨어진 아즈다비아캠프로 철수했다.
리비아당국은 대수로공사를 「혁명사업」으로 추진,차질을 초래하는 사람은 무조건 국외추방하고 있는데 동아건설근로자들의 강제출국도 같은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귀국한 근로자들은 3백16명전원이 귀국하는대로 모임을 갖고 자신들의 주장을 회사측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이들에 대한 대책을 강구중이나 파업농성 및 강제출국경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리비아 공사현장에는 모두 2천여명의 한국인,외국인근로자가 고용돼있으며 강제출국대상인 3백16명은 기계정비와 품질검사업무를 맡은 일반기능직근로자 전원으로 이들의 현장이탈 때문에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대수로공사는 현지에서 「알라 이후 가장 위대한 공사」로 불리고 있는데 92년 완성예정으로 1단계공사가 진행중이며 동아건설이 지난해 8월 단일공사로는 세계최대 규모인 53억달러에 수주한 2단계공사는 91년 착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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