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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ㆍ증시이탈 8조가 떠돈다/부양자금등 역류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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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ㆍ증시이탈 8조가 떠돈다/부양자금등 역류 현상

입력
1990.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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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투기대기… 부동산ㆍ물가위협/돈 흐름 못잡으면 심각한 경제불안 요인침체된 증권시장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풀린 뭉칫돈들이 당초 의도와는 달리 증시나 기업들의 생산현장에 머물러있질 않고 대부분 시중에 대기성화하거나 일부는 아파트ㆍ토지 등 부동산쪽으로 유입,투기화조짐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물가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자금흐름의 정상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돈이 몰릴 만한 곳은 크게 기업의 생산현장과 증권시장,그리고 부동산과 대기성화자금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최근 2개월사이 집중적으로 풀린 돈이 생산과 관련된 기업과 증시로 가질 않고 투기와 연관된 부동산과 대기성자금으로 역류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증권당국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ㆍ12부양책이 후 두달여동안 풀린 부양자금은 총 5조원에 달하지만 이 기간동안 유상증자및 기업공개청약으로 흡수된 1조원정도를 제외한 나머지 4조원가량은 주식매각을 통해 현금화돼 증시를 떠나갔다.

또 고객예탁금이 12ㆍ12당시 2조2천억원대에서 16일 현재 1조6천억원대로 감소,예탁금만도 6천억원가량이 증시에서 유출돼버렸다.

특히 1월중순이후 전세값이 오르기 시작하자 오른 전세보증금이나 집장만을 서두르는 투자자의 주택자금마련을 위한 주식매각및 예탁금인출이 급증,증시자금이 썰물 빠지듯 빠져나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증시이탈」 자금이 주로 기업과 기업의 대주주 및 실명제를 두려워하는 큰손들이 거둬들여 언제든지 빼쓸수 있는 단자사등에 예치시켜 놓고 투기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아울러 경기부양차원에서 풀린 3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뭉칫돈도 기업의 시설및 설비투자에 쓰이질 않고 대기성화하고 있다.

이같이 자금흐름을 왜곡시키면서 대기성화 투기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도 주로 기업자금.

증시부양ㆍ경기부양 자금이 쏟아지던 지난해 12월중 기업들의 요구불예금 증가액이 2조6천억원이었고 기업자금이 대부분인 단자사의 CMA(어음관리구좌)가 지난해 12월초 5조9천억원에서 16일 현재 7조원을 넘어서 1조1천억원가량 늘어난 점을 보면 경기ㆍ증시부양책으로 풀린 돈을 기업들이 그대로 회수,대기성부동자금형태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대해 관계전문가들은 『지금은 경기나 증시의 부양을 위해 돈을 더 풀 때가 아니라 풀린 돈을 생산현장으로 흐르도록 유도하는 장치마련이 시급하다』며 『그래야만 집값ㆍ전세값도 안정되고 성장기반도 다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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