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권ㆍ외국인 투자 보장… 재야,정당 출범【울란바토르 AFP=연합】 공산 몽고는 오는 6월까지 지난 69년 동안 유지되어온 공산당 1당 독재체제를 폐지하고 다당제를 허용하는 새로운 헌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비라귄ㆍ트치미드 몽고인민대회 의장이 16일 밝혔다.
트치미드는 이날 몽고 과학 기술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잠빈ㆍ바트문흐 정권이 3년 전부터 실시해온 몽고판 개혁정책의 추진 속도가 지나치게 늦었다고 비난하면서 새로 제정되는 헌법은 다당제 허용 및 지금까지 공산당의 정책을 무조건 통과시키는 역할만을 해온 인민대회(의회)에 대해 보다 커다란 실권을 부여하는 등의 내용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당제 허용을 위한 헌법개정과 함께 개인의 소유권 및 외국투자 등의 보장을 비롯한 국민들의 권리를 민주적으로 보장키 위해 약 30개의 현행법률이 개정 또는 대체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치미드의 이같은 발표는 소련 공산당 서기장 고르바초프가 당 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소련사회의 다당제 허용방안을 마련한지 9일만에 나온 것이며 몽고내 유일한 야당세력인 몽고민주연합(MDU)이 오는 18일 정당으로 공식 출범하기 위한 제반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힌 것과 때를 같이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오는 19일 MDU가 바트문흐 정부와 개혁 및 헌법개정 문제등에 관한 회담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지난해 12월 결성된 MDU는 현행 몽고헌법이 복수정당제도를 공식적으로 보장하지 않고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야당임을 천명할 예정이다.
MDU는 18일 열리는 창당대회에서 자유선거 및 다당제 인정,공산당의 지도적 역할 폐지,자유시장경제의 발전 등과 함께 그동안 소련의 압력하에서 「피에 굶주린 야만인」으로 묘사되어온 몽고의 정복자 칭기즈칸에 대한 「복권」을 의미하는 「역사의 개정」등을 천명하는 강령을 채택한다.
몽고는 소련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산통치 역사를 갖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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