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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조직 끊임없는 세력다툼/양은파 검거로 드러난 「폭력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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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조직 끊임없는 세력다툼/양은파 검거로 드러난 「폭력세계」

입력
1990.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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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따라 이합집산… 기업화까지/“무력에는 무력으로”보복 악순환검찰이 16일 양은파조직원 이빈씨(38ㆍ전과7범) 등 7명을 구속함으로써 그동안 암장 또는 축소됐던 조직폭력간의 칼부림사건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과거 폭력조직간의 싸움이나 내부갈등에 의해 일어난 끔찍한 사건들은 대부분 실체가 가려져왔고 노출된 경우라도 하수인들이 도주ㆍ잠적하거나 행동대원 몇명만 자수해 조직의 보스급이나 범죄의 실체를 알수 없었다.

이번에 드러난 「이동재씨 피습사건」과 「골든벨사장피습사건」도 완전히 가려지거나 행동대원 2명만 구속돼 진상이 축소ㆍ왜곡된 경우였다.

검찰수사결과 두 사건은 70년대초부터 OB파(두목 이동재)와 양은파(두목 조양은) 등 국내 폭력조직간의 치열한 세력다툼과정에서 빚어진것으로 밝혀졌다.

이씨피습사건은 과거 OB파에 속해있던 조양은씨가 78년께 독자세력으로 양은파를 결성,군림해오다 80년 구속돼 징역15년을 선고받자 OB파에 함께있었던 이씨가 신OB파를 결성하면서 조씨의 잔존세력을 흡수,양파간의 반목이 계속되는 상태에서 일어난것.

87년11월 양은파가 서울 팔레스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조직원 정택룡이 OB파 김춘길의 신고로 구속됐다는 이유로 김을 폭행하자 OB파는 김인호 등 행동대원 6명을 시켜 정을 습격해 아킬레스건을 절단,불구로 만들었다.

이때부터 두조직의 싸움이 본격화돼 양은파가 OB파두목 이씨를 습격하기에 이르렀다.

이씨는 그후 잠적,현재미국에서 딸을낳고 작은 상점을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중인 조씨는 75년1월 당시 명동일대를 장악하고 있던 신상사파와 격돌,최초로 회칼을 휘두르는 싸움을 벌여 명동일대 유흥업소를 장악한뒤 78년 11월10일 자신의 부친상에 참석한 이빈,박정세,박수철 등을 「창업공신」으로 양은파를 결성,서울ㆍ광주ㆍ순천등지에서 세력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조씨의 행동대원 5명은 두목이 구속된것이 골든벨사장 박정세씨의 밀고때문이라고 단정,일본도와 회칼로 27번이나 난자했다.

박씨는 제2의 습격을 피해 병원을 옮겨다니며 7차례이상 수술을 받았으나 다리를 절단해야할 지경에 처했다.

현재 순천교도소에서 복역중인 조씨는 독보권(교도소내를 마음대로 돌아 달닐수있는 권한)을 확보,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3대연합조직 등 국내8대 폭력조직이 기업화ㆍ광역화해 마피아화하는 초기단계에 있으며 빠찡꼬ㆍ나이트클럽ㆍ오락실등을 장악,엄청난 자금력과 인원동원능력을 갖추는 등 확산일로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선배를 하늘같이 모셔라 ▲다른 세력이 침범해오면 무력으로 척결한다 ▲검거될때 조직에 대해 절대 말하지 않는다 등의 행동강령으로 무장하고 있다. 또 끊임없는 「실전경험」을 통해 장기적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거대조직화하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범죄와 직접 관련이 있거나 직접관련이없더라도 자금을 대주거나 그 조직을 이용할 경우 조직폭력배로 규정해왔으나 앞으로는 범법행위가 없더라도 합법적 형태를 가장,향락ㆍ유흥업소 등을 경영하며 폭력을 직ㆍ간접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조직폭력배로 분류,엄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홍윤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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