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임시국회 앞두고 전열정비 부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시국회 앞두고 전열정비 부산

입력
1990.02.17 00:00
0 0

◎의총… 심야세미나… 여야 벌써 신경전/민자 김 총무 인준 만장일치 통과 단합과시/평민 “정책 대결로 성패 “정신무장 특히 강조/양당 “회기연장” 논란… 파란예고1백48회 임시국회 소집을 앞둔 16일 상오 거대여당으로 변신한 민자당이 첫 의원총회를 갖고 단합을 과시하자 평민당은 이날 하오 심야까지 의원세미나를 열어 원내전략을 숙의하는등 여야는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이날 공고예정된 임시국회가 평민당의 회기연장 주장으로 공고되지 않음으로써 임시국회는 만만찮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민자의총◁

○…민자당은 이날 상오 국회 146호실에서 합당후 첫 의원총회를 갖고 김동영총무 인준과 함께 2월 임시국회 대책을 논의한 후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마침으로써 거대한 「원내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의총에는 소속의원 2백15명중 외유중인 의원을 제외한 2백여명이 참석.

김영삼ㆍ김종필 두 최고위원과 박태준 최고위원대행은 회의장 전면에 따로 마련된 좌석에 나란히 앉았고 소속의원들은 민정ㆍ민주ㆍ공화계별 구분없이 자연스럽게 섞여앉아 담소를 나누는 등 합당초기에 비해 한결 「한식구」의 구색이 갖춰진 느낌. 하지만 회의시작 전에는 아직 단일의원실이 마련되지 않은 탓인지 각 계파가 사용했던 의원실에 모여 있다가 회의실에 입장.

이날 회의장에는 모두 2백40여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었으나 워낙 인원수가 많은 데다 보좌관들이 자리를 차지해 늦게 도착한 의원 10여명은 미처 빈좌석을 찾지 못하고 좌석뒤편에 서서 의총을 지켜보기도 했는데 이를 본 한 의원은 『거대여당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혼잣말.

상오 9시40분께 장경우의원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이날 회의는 개회직후 김종필최고위원의 사회로 김동영총무 인준절차를 진행.

김최고위원은 「의원총회의 동의에 의한 최고위원 임명」의 당헌상 원내총무 인선 규정을 설명한 뒤 『최고위원 3인의 합의하에 김동영의원을 총무로 지명한다』며 의원들의 동의를 요청. 이에대해 의원들은 『이의없습니다』라는 말로 동의를 표시했고 김최고위원은 의원들의 박수속에 김총무 인준의 가결을 선포.

김최고위원으로부터 사회를 인계받은 김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이번 임시국회는 민자당이 첫선을 보이는 국회이니만큼 화합하고 단결해 국정을 잘 이끄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자』고 다짐.

김총무는 이어 최고위원들에게 인사말을 권했으나 최고위원들이 『그동안 기회가 많았었다』는 이유로 사양하자,곧 신임당직자들의 인사 순서로 진행.

박준병총장은 『창당 초기의 많은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결할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고 김용환정책위의장은 『민자당정책이 시대정신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이어 박희태대변인은 『변함없는 자랑과 지도편달을 해달라』고 인사. 의원들은 박대변인이 낭독한 ▲안정과 개혁을 통한 국리민복추구의 새 정치상 정립 ▲대화와 타협,인내와 아량으로 야당과 국정논의 ▲알찬복지정책 추구 ▲새 여당에 거는 국민의 기대감 충족에 노력한다는 등 4개 항의 「임시국회에 즈음한 결의문」을 채택한 뒤 산회.

한편 이날 회의준비를 맡은 구민정당의원실에서는 총무인준절차가 표결로 이뤄질 것에 대비,2백여장의 투표용지까지 준비했으나 무위.

▷평민세미나◁

○…평민당은 이날 하오 3시부터 의원회관 중회의실에서 소속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와 토론회를 갖고 2월 임시국회에 임하는 자세를 정비.

평민당은 이번 임시국회의 중대성을 감안,외부에서 숙식을 같이하며 대규모 세미나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촉박해 이날 밤 늦게까지 8시간여 동안 일차적인 정신무장을 강행.

이날 회의는 원내총무실이 주관하는 2월 임시국회대비 세미나와 정책위가 주관한 정책토론회로 나눠 진행되었는데 그 사이에 서울시립대의 이근식교수를 외부강사로 초청해 「여대야소 국회와 평민당의 역할」이란 주제의 강연도 청취.

김대중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3당합당으로 거여가 탄생했다고들 하지만 이는 절대로 강여가 아니다』면서 『평민당은 의석이 여권의 3분의1에도 못미치고 있지만 평민당을 포위하고 있는 정치권밖에는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들이 여당을 포위하고 있음을 잊지말자』고 강조.

김총재는 『평민당이 비약을 할수 있을지 아니면 좌절을 맛볼지를 가늠해 줄 선택의 길이 임시국회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의원들을 독려한 뒤 『선명ㆍ건전정책을 추구하는 「평민의원상」을 국민에게 보여주자』고 촉구.

김총재는 『민자당은 오랜 나의 정치경험과 직관으로 미뤄볼 때 결국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면서 『평민당이 바르게 응전만 하면 큰 축복과 행운이 돌아올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

이어 김영배총무는 『유일한 야당으로서 6공비리를 파헤친다는 자세로 2월국회에 임하자』면서 『설사 본회의장등에서 민자당으로 간 과거의 동지들을 만나더라도 웃는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점을 가슴에 새기자』고 의원들의 단호한 자세확립을 촉구.

세미나는 2월국회의 광주보상법등 8개 역점법안에 대한 당의 입장과 대책을 주무의원들로부터 들었는데 맨먼저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 및 통신보호법을 설명하기 위해 등단한 박상천의원은 『3당합당은 평민당에 부정적 요인과 활용가능요인을 함께 지니고 있다』면서 부정적 요인으로 야대의 실종과 공안당국 및 재계의 발언권 강화를,활용가능용인으로는 정국이 민주 대 반민주로 고착돼 반사이익이 평민당에 돌아오며 민자당이 개혁을 둘러싸고 갈등요인을 드러낼 것을 예시.

저녁식사에 이어 2부의 정책토론회를 주관한 조세형정책위의장은 『4당체제가 깨진만큼 여야가 1대1로 맞서는 정책대결의 기호가 왔다』면서 『평민당이 투쟁뿐 아니라 정책대안 제시에서도 강하다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강조.<신효섭ㆍ장현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