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3∼18석 더 나와/“보ㆍ혁체제 택일” 선전문구 그런대로 주효/나카소네 당선권… 언론비판에 동정 몰려/“스캔들 의원들 우세”에 “정치 후진국” 자탄90년대 일본정치의 향방을 가름하는 중의원 총선은 투표일(18일)을 3일 앞둔 15일 현재 집권 자민당이 여야역전의 위기를 극복하고 막판 뒤집기에 성공,총의석 5백12석가운데 과반수 (2백57석)를 무난히 획득할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신문들이 이날 각각 발표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요미우리(독매)신문은 자민당이 해산당시의 2백95석에서 2백60석대,사회당은 84석에서 1백40석대 ▲아사히(조일)신문은 자민당이 안정다수 (2백71석)를,사회당은 1백20석대를 획득할 것으로 관측했다.
또 ▲산케이(산경)신문은 자민당이 2백68석,사회당이 1백37석 ▲동경신문은 자민당 2백75석,사회당 1백34석을 유지할 것으로 점치고있어 여기에 증감을 10여석 내외로보더라도 자민당의 과반수획득은 틀림없는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공명당은 52석내외(해산당시 54석),민사당은 21석내외(〃25석),공산당은 17석내외 (〃26석)를 각각 획득할것으로 전망돼 이번 총선은 사회당만의 신장세가 돋보인 가운데 자ㆍ사대결의 2극대열로 압축된 느낌이다.
자민당은 절명의 위기에서 여론조사결과가 자민당공천자만으로도 과반수를 넘어 의회의 18개 상임위원회중 예산위를 비롯,주요상임위를 거의 장악할수있는 2백71석의 확보까지도 가능할것으로 보이자 이제는 전 상임위의 장악에 필요한 2백87석 확보를 위해 총력전을 전개중이다. 자민당은 선거의 캐치프레이즈인 「체제의 선택」이 그런대로 국민들에게 어필하고 있음을 감안,이를 최근의 소련및 동구의 공산정권붕괴와 연결지어 사회당에 대한 역공에 나서고 있는데 일본의 정치 평론가들은 『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 서기장이 자민당의 선거운동을 돕고있는 셈』이라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일본의 1백30개 선거구중 가장 초점이 되고 있는 군마현 제3구는 나카소네(중증근)전총리가 안정권을 확보,당선이 거의 확실한것으로 나타났다. 나카소네의 이같은 반전은 일본 언론들의 지나친 「반나카소네」보도가 이 지역주민들을 자극,반발심리가 작용한데다 지난 11일 한폭력단원이 나카소네의 선거사무소를 습격,권총을 발사한것이 나카소네에 대한 동정으로 돌아서게된 것.
한편 야당측이 나카소네를 낙선시키기 위해 내세운 노조지도자 시라이시(백석)는 지명도가 떨어져 고전중인데 이에따라 이 지구는 나카소네를 비롯,후쿠다(복전)전총리의 장남 야스오(강부)와 오부치(소연)전관방장관,그리고 야마구치(산구)사회당서기장등 4명의 당선으로 낙착될 전망이다.
○…이번 총선에는 자민당의 리크루트 스캔들 관련의원들이 모두 출마,당선 여부를 「국민들의 심판」으로 삼겠다고 전력투구중인데 다케시타(죽하)전총리를 비롯,아베(안배)전간사장,미야자와(궁택)전재무장관,와타나베(도변)전 정조회장등은 각각 1위당선이 점쳐지고 있다. 이들 가운데 다케시타 전총리를 제외한 3명은 모두 가이후(해부)총리의 다음자리를 노리는 뉴리더들로 각 파벌의 영수이기도한데 본인들도 지역구에서의 1위당선을 리크루트스캔들의 청산으로 보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역시 리쿠르트 스캔들로 검찰에 의해 기소된 후지나미ㆍ다카오(등파효생)전관방장관은 선거구인 미에(삼중)현제2구에서 당선이 확실시될것으로 나타났다. 후지나미는 나카소네의 심복으로 나카소네에 이어 리크루트스캔들의 조감독격.
현재 자민당을 탈당,무소속으로 출마중이나 동정표가 쏠려 의석수 4에 6명이 출마한 이 선거구에서 다무라(전촌)전중의원의장에 이어 2위 당선은 틀림없다는 것.
또 여성 스캔들의 주역인 우노(우야)전총리는 시가(현하) 전현구에서 고전중이나 당선권에는 들어선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명이 정수인 이곳엔 8명이 입후보했는데 우노는 배수의 진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는 상태.
우노와 더불어 또 한사람의 여성스캔들 주역인 야마시타ㆍ도쿠오(산하덕부)는 가이후내각의 관방장관자리에서 3일만에 물러난 한을 풀겠다고 이번 선거에서는 부인을 앞세워 유세중. 5명 정수인사가(좌하) 전현구엔 모두 7명이 출마했는데 상위권당선은 어려우나 당선은 무난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이같은 회색의원,스캔들의원들의 당선이 무난할 것으로 관측되자 일본의 정치평론가들은 『일본인들은 아직도 의리와 인정에 얽매여 있는 전형적인 정치후진국 사람들』이라고 비판하면서 『현재 동반당선을 보장하고 있는 중선거구제(최저 2명에서 최고 6명선출)를 소선거구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정치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동경 제2구에 자민당으로 출마한 한국계 2세인 아라이ㆍ쇼게이(신정장경ㆍ42)는 지난 86년 첫당선에 이어 이번에도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여 정무차관기용이 유력시되고 있다. 동경제2구는 작가출신인 이시하라ㆍ신타로(석원신태랑)가 1위 당선 6회를 기록한 지역구로서 5명을 뽑는 이곳에서 아라이는 지난번 1천여표차로 2위를 했었다. 따라서 이번에 아라이가 이시하라를 제치고 1위당선을 할것인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이시하라는 최근 자민당의 아베파를 이탈,독자파벌 형성을 모색중이어서 1위 당선이 절박한 형편이다.<동경=정훈특파원>동경=정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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