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대사 인터뷰 비판싸고… 파문까지 검토/문 신부ㆍ임양 방북관련등 내용/가톨릭 내부서도 찬반 엇갈려 논란천주교 함세웅신부가 교회 민주화에 대한 견해를 밝힌 글이 함신부의 파문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천주교 안팎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 천주교 중앙협의회가 발행하는 월간 「사목」 1월호에 「교회 쇄신을 위한 근원적 성찰」이란 제목으로 발표한 함신부의 이 기고문은 지난해 9월 주한 로마교황청 디아스대사의 모 일간지 인터뷰 기사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함신부는 이 기고문에서 디아스대사의 인터뷰 내용이 문규현신부와 임수경양의 방북문제와 관련된 사목적 대담이라기보다는 『정부여당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다분히 정치적 발언이었다』고 전제하고 『한국인의 민주화 요구를 유년기에 비유했고 아직 민주주의를 이룩할 성숙한 국민이 아니라고 말한 사실은 더욱 우리를 슬프게 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함신부는 이어 『더구나 교황청 대사는 외교관에 앞서 사목자이기에 사목적 의무가 하나 더 부과돼 있다』고 밝히고 초기 교회시대 동방과 콘스탄티노플에 파견됐던 교황청 대사들의 인격 부족과 편견 때문에 교회가 동서로 분열된 아픈 상처를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아스대사는 문신부와 임양의 방북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던 지난해 9월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제는 주교의 허락없이 어떤 일도 해서는 안되며 더구나 정치적 행위에 연루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함신부의 기고문은 교회 내부에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마 교황청 대사관측은 교회의 기본질서를 흔드는 심각한 도전의 의미로 해석하고 함신부의 파문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제단과 비판적인 젊은 평신도들은 함신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전해진 데 반해 주교단은 당혹함과 함께 정도가 지나치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11면>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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