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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때ㆍ장소 없이 무차별 확산/초저녁 범행에 지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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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때ㆍ장소 없이 무차별 확산/초저녁 범행에 지방까지

입력
1990.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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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ㆍ찻집 방화등 모방범죄도 극성지난달 22일부터 계속된 연쇄방화가 14일에는 경기ㆍ충남ㆍ경남 등 지방까지 확산되고 새벽에만 일어나던 것이 초저녁부터 시작돼 시간대가 바뀌었으며 인적이 드문 곳이나 승용차 등에 방화하는 모방범죄의 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날 상오6시25분께 서울 성북구 정릉4동 산1 신상원씨(62)소유 벌꿀통 20개가 불에타 2백여만원의 피해를 냈다. 하오7시15분께 서초구 신원동 산548의1 김의철씨(29)소유 비닐하우스와 인접한 고광래씨(47)소유 비닐하우스가 각각 3평,1평씩 불탔다.

5분뒤에는 이곳에서 50m 떨어진 둑위의 간이화장실이,3분뒤에는 80m가량 떨어진 둑의 잡초가 8평가량 불탔다.

목격자 김정임씨(49ㆍ여ㆍ신원동 545의6)는 『20대남자 1명이 기름을 뿌린뒤 불을 지르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하오8시40분에는 도봉구 미아6동 1268의152 박형규씨(41ㆍ운전사)집 앞길에 세워둔 박씨의 서울 강동 나2329호 1백25㏄ 오토바이가 전소됐으며 하오9시40분께 관악구 신림5동 1427의9 박희서씨(53ㆍ교사)집 앞길에 세워둔 박씨의 서울4 고2410호 쏘나타승용차에 덧씌워둔 커버일부가 불탔다.

하오11시30분께 서울 중구 황학동 2223 삼일아파트 24동 뒤편야적장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2층 서울다방(주인 장군기ㆍ40)으로 번지는 바람에 소파일부가 불탔다.

또 하오7시35분께 경기 고양군 일산읍 일산10리 마을빈터에 세워둔 박태용씨(39ㆍ일산10리 488의33)의 경기4 거2450호 포니2승용차 뒤범퍼에 석유를 붓고 종이박스를 찢어 불을 지른것을 박씨가 발견했다.

상오3시30분께 경남 마산시 동성동 194 손병호씨 집 문간방에서 방화로 보이는 불이나 전축ㆍ이불 등을 태웠다.

하오11시45분께 영등포구 여의도동 43의5 미주상가 3층 건물 지하 산야초찻집(주인 배응초ㆍ35ㆍ여)에서 불이나 이 찻집이 전소되고 지하가 대부분 소실됐다.

주인 배씨에 의하면 이날 손님 10여명이 가게안에 있었고 영업을 마치려고 주방에서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손님들이 『불이야』라고 소리쳐 나가보니 음료수박스를 쌓아놓은 가게내 창고안에 있던 청소기에 불이 붙어 옆에 있던 석유통을 들고 손님들과 대피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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