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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주변 소문“무성”… 재계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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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주변 소문“무성”… 재계 해석 분분

입력
1990.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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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정무 방문설ㆍ회장­한 상공 독대설등에 “신여당 출범따른 새 위상정립 움직임”추측○…신여당의 정식출범과 함께 재벌들의 이익단체인 전경련의 최근 움직임과 향후 위상에 대해 구구한 해석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박철언 정무장관의 이례적인 전경련방문설에 이어 유창순 전경련회장과 한승수 상공장관이 최근 단독대좌,경제정책에 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으며 전경련은 경제정책과 관련된 적극적인 건의를 민자당에 내기로하고 현재 새로운 경제운용방안을 마련중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심지어는 최근 전경련이 경제 1ㆍ2부를 통합하고 홍보부를 신설한 사무국의 기구개편까지도 향후 「정경유착」시대를 대비한 사전포석이라는 등의 추측이 무성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전경련측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박장관의 방문설은 유회장이 직접 부인했으며 한장관과의 독대설은 한중사장 선임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을 뿐 경제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음을 명백히 하고 있다.

또 사무국의 기구개편은 1년전 비오너회장인 유회장­최창락 상근부회장체제가 출범할때부터 내부적으로 확정된 것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한편 전경련의 대민자당 정책건의설에 대해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아직 체제도 완비하지 못한 민자당에 무슨 건의를 할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쓸데없는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는 전경련으로서는 조용히 있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말했다.

○…전경련이 이같은 소문과 추측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최근 민자당측이 토지공개념과 금융실명제등 경제민주화정책의 연기를 검토한다는 발언을 공공연히 유포하는가 하면 경제기조를 성장으로 선회해야한다는 주장을 펴는것과 관련,재계의 입김이 이미 신당측에 깊숙이 먹혀들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때문이라고 볼수 있다.

따라서 전같으면 대수롭지않게 보아넘길 수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전경련에서도 분명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아 소문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경련의 한 고위간부는 『성장이냐,안정이냐의 이분법적 논란에 전경련이 본의아니게 휘말려들어가고 있다』면서 『전경련이 정부의 금융정책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경제단체로서의 조사기능일 뿐이지 본격적인 대정부건의를 위한 준비로 확대해석하면 곤란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나 당관계자가 전경련회장단과 접촉을 하는 것도 전혀 새로운 움직임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재계관계자들은 그러나 전경련과 관련된 이같은 소문들이 쏟아져나오는 것은 전경련이 모든 사안에 대해 너무 신중을 기하고 보안유지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하면서 이제 전경련도 모든 일을 공개적으로 하고 여론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체질개선을 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계측은 어차피 민자당이 일본 자민당을 모델로 한 것이기 때문에 경단련과 전경련의 비교도 불가피하다고 전제,전경련에서 극도로 몸조심하는 태도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 보수대연합이후 신여당의 실력자들과 재계인사들의 접촉이 빈번해졌다는 점에 대해선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같은 정­재계인사들의 잦은 회동은 재계측의 요구라기보다는 경제안정방안을 찾기위한 정치권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즉 민자당에 대한 여론이 별로 좋지않자 각계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민자당관계자들이 재계에 적극적으로 손을 뻗쳤다는 분석이다.

민자당으로서는 뭔가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고 현경제정책에 불만을 갖고있는 재계와 제휴,현경제팀의 정책기조를 반대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한 재계인사는 『신당측에서 먼저 미소를 보내오고있는 현시점에서 재계의 의견을 수렴,앞장서서 정부와 당에 건의해야 할 전경련이 오히려 뒷짐을 지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전경련의 침묵이나 여러가지 소문에 대한 변명등 소신없는 행동은 재계와 전경련 모두에게 손해일뿐만 아니라 대국민 이미지관리에도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것』이라고 주장했다.<방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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