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1건ㆍ밤새 3곳 또 불/시너 버린 2인조등 추적/서울 주택가 긴급 반상회… 자율방범대책 논의시민들까지 방화범 색출에 참여한 가운데 13일과 14일 새벽 14건의 방화사건이 발생,범행지역은 42개동 1백9가구로 늘어났다.
방화수법과 대상도 화염병과 부탄가스통을 던지고 아파트현관문과 세워둔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모방범죄까지 겹쳐 다양해지고 있다.
이날저녁 아파트지역을 제외한 서울시내 11만4천2백15개반에서 임시반상회가 열려 이 사건해결을 위한 주민협조와 자율방범대책 등을 논의했다.
경찰은 13일 라이터기름을 소지한 대학생 2명과 정신병력이 있는 30대 등 3명을 붙잡아 용의점을 조사하고 있으며 불심검문을 피해 달아난 20∼30대 2인조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용의자 수사◁
이날 상오1시30분께 마포구 공덕2동 386 풍전빌딩 뒤 주택가에서 20∼30대 남자 2명이 플라스틱시너통 등을 들고가다 마포경찰서 양덕파출소 한인수 순경(27)이 검문하려 하자 달아났다.
이들은 키 1백60∼1백70㎝가량으로 백양페인트화학공업 ㈜이만든「에나멜시너(SA급)」상표가 붙은 1ℓ들이 흰색플라스틱빈통과 시너냄새가 심하게 나는 2홉들이 빈 소주병 2개,신문지로 만든 깔때기 등을 들고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수거한 시너통 등에서 지문3개를 채취,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또 상오1시50분께 가방에 2백㎖들이 라이터기름1통,지퍼라이터 등을 넣고 가다 불심검문으로 붙잡은 최모(21ㆍH대3년) ,임모군(22ㆍ 〃 2년휴학) 등 2명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들이 라이터기름 등을 소지한 이유와 최근 행적을 캐고 있으나 이들은 『개봉동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는 길로 라이터기름은 학교앞 쇼핑센터에서 샀다』고 진술하고 있다.
▷방화◁
14일 0시15분께 강남구 삼성동 150의3 주택가 골목길에서 20대 남자2명이 부탄가스통에 구멍을 뚫어 불을 붙여 외등밑에 던지고 달아났다.
방화현장을 목격한 주민 김윤진씨(35)는 『귀가하던중 20대 청년2명이 갑자기 불이붙은 물체를 던지고 달아나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시간에 구로구 시흥4동 조석수씨(37)집 현관옆창문틀에 불이나 유리창8장이 깨지고 창틀이 심하게 그을렸다.
13일 하오10시15분께 관악구 신림12동 598의33 이호철씨(48)집 앞 골목길에 세워둔 서울7 로5670호 2.5톤 타이탄트럭(운전사 서정하ㆍ35ㆍ상업)화물칸의 비닐커버에 불이났으나 곧 꺼졌다.
이에앞서 13일 하오1시께 서울 구로구 구로2동 720의13 최용구씨(36ㆍ상업)집 마당에는 알코올이 든 플라스틱병이 투척됐으나 피해는 없었다.
또 이날 상오7시께 노원구 상계10동 692 상계주공아파트 7단지 709동504호 정영호씨(46ㆍ회사원)집 현관문과 8∼9층사이 비상계단 바닥 등 3곳이 불에 그을려 있는 것이 발견됐다.
▷반상회◁
서울시는 이날 열린 반상회에 산하공무원 전원이 참석,반회보 2백20만부를 배부하고 주민들에게 방범비상벨설치와 범인발견시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시는 또 각 동별로 지역순찰조를 편성,이날 밤12시부터 새벽5시까지 자율방화순찰활동에 들어갔다.
지난3일 처음으로 방화사건이 발생했던 마포구 공덕1동 1통 주민10여명은 이날 통장 장규석씨(64ㆍ상업)집 안방에 모여 이번사건으로 인한 불안감을 서로얘기하며 범인의 조속검거를 촉구했다.
주민 정금순씨(43)는 『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방화범공포때문에 어두워지면 골목길에 나가려하지 않는다』며 『경찰의 계속되는 단속에도 범인의 꼬리조차 잡지못하고 있으니 더욱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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