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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신 계보정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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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신 계보정치:4)

입력
1990.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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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세 불구 강한 「응집력」 장점/「확대지향 야성」 자신… 전당대회 후 큰 기대/일부선 권력 속성상 동화ㆍ소멸 점치기도민자당의 3대 계보중 김영삼최고위원을 구심점으로 한 원내 54명의 민주계는 신여권에서 독특한 위치에 설 것 같다. 신여권 원내세력의 25%에 지나지 않지만 민주계는 김최고위원을 중심으로 야당 인맥으로 뭉쳐진 정파이기 때문에 당정중심의 13대 후반 정국에서 예측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정가의 일반적 분석에 따르면,민주계는 민정ㆍ공화계에 비해 강한 자체 「응집력」과 확대지향적 「공격성」을 띨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민주계의 응집력은 오랜 야당생활에서 동고한 끈끈한 「동지애」같은 것이 있는 데다 김최고위원과의 개인적인 연이나 영향력아래 보호받은 데서 이루어진 인맥에 유래한다. 30년 정통야당을 자처하던 국회의원들이 김최고위원과 몇몇 참모에 의해 이루어진 정계개편에 우르르 따라가는 사태가 이를 잘 설명해 준다.

민주계의원들은 김최고위원과 1대1의 관계를 이루고 있어,중간보스가 필요없는 계보속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민주계의 인맥에서 중요한 대목은 비서출신들. 문정수 김봉조 심완구 김동규 서청원 김덕룡 최기선의원 등 김최고위원의 오랜 정치생활에서 비서로 일했던 의원들은 그들사이에는 친소및 경쟁관계가 있지만 보스를 위해서는 발벗고 나서는 상하관계를 이루고 있다.

김동영의원은 민주계의 중간관리자로 터를 잡은 셈이고 최형우의원도 스스로 떠들던 「야권통합」 주장을 버리고 김최고위원 품으로 들어온 셈이다. 황명수 강보성 강신옥 김우석 백남치 김일동 김운환 이인제 신하철 박경수 신영국 유승규의원 등도 김최고위원과 종횡으로 인간적 유대를 갖고 있다. 또 정상구 박관용 김정수 정재문 허재홍의원 등 부산출신과 강삼재 백찬기 김동주 조만후 박재규의원 등 경남출신들은 김최고위원과의 인연과 영향력을 떠나 14대 총선을 도모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김재광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신상우 황낙주 박용만 박종률 정정훈의원 등도 결국 민자당참여이외에 달리 정치적 생존방법을 찾지 못했던 것.

따라서 민주계의원들에 있어서 김최고위원의 영향력은 구 민주당에서 보다 신여권안에서 더 강화될 것이란 지적이 있다.

원외위원장 출신들도 일단 자신의 정치생명을 김최고위원의 손에 맡겨놓은 상태이다.

민주계의 또하나의 특성은 「확대지향성」. 이는 민주계가 정통야당 자리를 내던지면서 참여한 데다 김최고위원의 집권의지와 행동양식에서 충분히 예측되고 있다.

민주당의원들은 『민자당이 전당대회후 정돈되면 김최고위원이 계보확대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전문인력의 「풀」을 이루고 있는 민정계에 눈독을 들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최고위원의 계보확대작업은 아마도 4월 전당대회로 대표최고위원이 된 후부터 일 것으로 의원들은 보고있다.

그러나 김최고위원이 차기 집권을 노려 계보확대 경쟁을 벌일 것이냐는 것은 의문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의 측근들이 한사코 『계보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고 개인사무실이나 계보사무실을 가까운 시일내에 만들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대통령과 경쟁할 관계도 아니고 대표최고위원으로 있으면서 민정계 사람들과 당을 관리할 의논을 하면 될 게 아니냐』는 김최고위원 주변 얘기들이 예사로운 말은 아닌 듯하다.

「1ㆍ22 정계개편」의 민주측 산파역인 황병태의원의 말은 좀더 구체적이다. 『돈과 의리를 생명으로 하는 일본 정치문화를 보고 민자당의 정치행태를 점치는 것은 잘못』이란 그의 지적은 새겨볼 만하다.

황의원은 민자당의 지도체제와 관련,▲4월 정당대회 ▲91년말의 14대의원 공천 ▲92년 총선을 주요 분기점으로 노대통령과 김최고위원의 당내 파워가 반비례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즉 현재 민자당내의 힘은 노대통령이 막강할 수밖에 없으며 김최고위원이 조바심을 갖지말고 당운영에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은 권력누수(레임덕)현상 때문에 자연히 힘이 저하되는 91년 때쯤이면 비슷한 영향력을 당내에서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황의원이 「정치상황은 유동적」이란 단서를 붙이고 이같은 전망을 하는 것은 민정ㆍ민주ㆍ공화간의 계보간 역할분담 가능성을 말해주는 단서로 짐작할 수 있다.

노대통령이 자신의 대권을 창출시킨 민정당의 간판을 내리게 결정을 한 자체가 민정당안에서 무한계보 경쟁을 않는다는 「묵계」가 있음 직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최고위원이 자금이 많이들고 당내 갈등을 야기시킬 「무리한 계보확대」보다는 민정계내의 주요계파와 연대,신 여권의 주류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정계개편의 기저에는 「1노2김」의 명예로운 정계 마무리가 그 기본생각으로 깔려있는 점과 일맥상통하는 일이다.

따라서 민주계가 당내 인맥형성은 풍화작용을 거치며 재편,과거 야당적 영향력은 다소 퇴색할 것이고 김동영 김덕룡의원 등 직계실세와 신여권내 조정역을 할 수 있는 몇몇의원에 의해 분점되는 상황도 예견할 수 있다.

이같은 장미빛 계보확대 전망과는 달리 김최고위원과 민주계는 거대권력의 용광로에서 소멸할 것이란 우려도 의원들 입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의 정치환경이 역동적이고 권력의 속성이 무자비하다는 것이다.

김종필최고위원의 행로,민정계의 불협화음,박철언정무장관의 계보운동 등 여권내부 변수는 말할 것도 없고 평민ㆍ신야의 바람및 주변정세도 민주계의 운명을 결정짓는 요인일 수 있는 것이다.<김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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