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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해결책­“전 국왕 옹립” 접근/내일 소 철군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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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해결책­“전 국왕 옹립” 접근/내일 소 철군 1주년

입력
1990.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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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국연립” 소안… 미도 동조 기미/“시대착오” 반대 반군리더들 변수소련의 아프간철군이 15일로 1주년이 된다. 11년째 계속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한 미소등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아프간철군 1주년을 맞아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다음은 파키스탄 타임스지의 샤밈ㆍ샤히드기자가 본보에 기고해온 아프가니스탄 분석기사이다.【편집자주】

미국과 소련은 지난해 동구를 강타한 개혁파고가 진정기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아프간사태를 비롯한 지역분쟁해결에 외교의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지난해 2월15일 소련군철수 이후에도 무자헤딘(아프간반군)에 대한 군사지원을 계속해온 미국은 나지불라공산정권의 자생력이 예상되로 강화되자 무력보다는 대화에 의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최근 종전의 나지불라 퇴진주장을 철회,그를 포함하는 거국 연립내각구성을 촉구하고 있는 소련측의 제안에 한발짝 접근했다.

나지불라를 지원하고 있는 소련은 지난 연말께부터 파키스탄에 본부를 둔 무자헤딘 임시정부측과 빈번한 접촉을 갖고 자히르ㆍ샤(75) 전아프간국왕을 수반으로 하는 거국내각구성 가능성을 타진해오는 중이다.

일례로 소련동양학연구소장 유리ㆍ간코프스키교수는 지난해 12월말 이슬라마바드에서 무자헤딘내의 최대 강경파벌인 히즈비 이슬람당의 굴부딘ㆍ헤크마티야르와 비밀리에 회동,자히르 전국왕을 정점으로 하는 연정수립에 참여할 것을 종용했다.

나지불라 자신도 지난 1월21일 자히르 전국왕에게 정권을 이양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한 바 있다.

자히르옹립안의 골자는 그의 지도하에 중립정부를 구성한 뒤 각계를 대표하는 일종의 원로회의격인 「지르가」를 소집,아프간인들의 광범위한 지지에 바탕을 둔 연립내각을 출범시킨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지난 9∼10일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미소외무장관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검토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73년 당시 조카인 다우드가 주도한 쿠데타로 실각한뒤 현재 이탈리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자히르는 나지불라정권은 물론 많은 무자헤딘 지도자들로부터도 아프간사태 해결에 있어 「유일한 중립적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낚시와 사냥밖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자히르 자신은 이같은 제의에 선뜻 응하지 않고 있다. 또한 나지불라의 사회주의노선을 지지하는 아프간인들도 그의 복귀를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헤크마티야르를 비롯한 무자헤딘 강경파 지도자들도 그의 재등장을 반가워하지 않고 있다.

당초 자히르의 복귀에 긍정적이었던 시브가툴라ㆍ모자디디 아프간인민해방전선(ANLF) 지도자겸 임정대통령은 최근 『자히르가 무자헤딘 임시정부를 인정해야만 그의 귀국문제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해 그의 재등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10여년을 넘게 끌어오고 있는 「승자없는 전쟁」에 지친 대다수의 아프간인들은 자히르 전국왕의 복귀를 아프간문제 해결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아프간사태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취급하고 있는 「아프간미디어센터」가 최근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아프간인중 80%가 자히르의 귀국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간문제 전문가이며 「자유파키스탄 작가연맹」 회장인 라술ㆍ아민교수는 『자히르의 복귀만이 아프간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못박고 있다.

아민교수는 아프간 내전종식을 위한 내부여건이 날이 갈수록 성숙돼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미국 소련 파키스탄등 관련국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무자헤딘측은 현재 미국으로부터의 지원감소와 유혈방지를 갈망하는 국내외의 여론에 밀려 군사작전을 계속할 입장이 못되며 나지불라정권도 소련의 지원을 무한정 기대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미국은 『자히르의 복귀는 아프간인들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그의 복귀를 위한 활발한 막후외교를 전개하고 있다.

미국과 함께 무자헤딘을 지원하고 있는 파키스탄도 자히르의 추대 등을 논의할 새로운 슈라(아프간민족 평의회)의 개최를 촉구하고 있다.

결국 자히르 전국왕의 재등장여부는 앙시앵레짐(구체제)에로의 회귀에 적극 반대해온 일부 무자헤딘 지도자들과 그들에게 충성하는 일선사령관들의 향배에 달려 있다.<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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