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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달리며 젊음 지킨다/스피드 스케이팅 「백구회」(동호인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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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달리며 젊음 지킨다/스피드 스케이팅 「백구회」(동호인클럽)

입력
1990.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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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전통… 회원 70대서 주부까지/각종 대회 출전 금50개 획득 기염얼음을 지치며 젊음을 지킨다. 64년의 전통을 가진 스피드스케이팅 동호인모임 백구회(회장 김재복ㆍ78)는 건전한 취미생활을 통해 건강관리와 회원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한다.

회원들은 결빙기인 11월부터 2월까지 매주 토ㆍ일요일아침 서울 태릉링크에서 3시간씩 스케이트를 즐기고 점심식사를 함께한다.

회원 52명의 연령은 20대에서 70대까지 이지만 40대이상이 대다수이고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직업분포도 기업인ㆍ회사원ㆍ약사 등 다양하며 여자회원 5명은 모두 40대 주부들이다.

회원들은 매달 1만원씩 회비를 내 빙상대회출전비와 유니폼,스케이트날을 가는 숫돌 등의 구입비로 쓰고 있다.

「흰개」라는 뜻인 백구회는 일제시대인 1926년1월 지금은 고인이된 한국인 빙상선수 5명이 결성한 최초의 빙상인모임. 62년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결성되기전까지는 도시 대항빙상대회,경평전,한일교환경기 학생대회 등을 주최해온 국내유일의 빙상단체였다.

백구회는 현재 아마추어모임이지만 꾸준한 운동의 결과로 「동계체전」 「대한빙상영기연맹회장기 전국 남녀빙상경기대회」 등 전국규모의 빙상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79년부터 각종 전국대회의 일반부에 출전,획득한 금메달수만도 50개가 넘는데 회장기 남녀빙상경기대회의 남자일반부에서는 84년부터 지난달17일에 끝난 올해 대회까지 7년째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백구회의 출전선수들은 80년이후 대회개막 1주일전부터 태릉링크주변에 합숙장소를 마련하고 출근전후인 새벽과 저녁시간에 집중훈련을 해왔다.

선수단감독 정규태씨(47ㆍ목공예업)는 『학창시절에 선수생활을 한 회원은 한명도 없지만 매주 꾸준한 연습덕분에 일반부에서는 선수출신보다 기량과 체력면에서 월등하다』고 말했다.

정씨는 『대학의 우수선수들이 기량을 계속 연마할 직장이 전무해 졸업후 도태된 결과이기도 하다』고 우리빙상계의 낙후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백구회의 회원들은 능력에 따라 AㆍB반으로 나뉘어 정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초보자들도 기초부터 배울수 있다.

백구회는 이와함께 지난 77년부터 같은 동호인 모임인 춘천의 조양빙우회,안동의 조기빙우회와 친선교환경기를 열고 있다.

백구회는 3월∼10월에는 일요일마다 태릉에서부터 경춘가도를 따라 사이클을 타거나 시내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며 스피드스케이팅에 필수적인 하체의 힘을 기르는 데 주력한다.

회원들은 또 매달 셋째일요일의 월례회때는 가족과 함께 북한산,관악산 등을 등반,상호친목을 도모하며 회원들의 경조사가 있을때마다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을 자랑스런 전통으로 삼고있다.

20년회원인 회장 김재복씨(78ㆍ기계대리점)는 『숲으로 둘러싸인 태릉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빙판을 지치고 나면 몸이 날아갈것 같다』며 『이 나이에도 감기 한번 앓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총무 김승한씨(58ㆍ상업)는 『스케이트만큼 좋은 환경에서 먼지 하나도 마시지 않고 할 수 있는 운동이 어디 있느냐』며 평일 새벽에도 거르지 않고 태릉에 나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7년회원인 김희영씨(49ㆍ약사)는 부인(45)과 세자녀 등 한가족이 빙판을 지친다.

김씨는 『처음엔 가족들이 함께 구경나왔다가 지난해부터 모두 회원이 됐다』며 『운동후 하체에 힘이생기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고 가족의 화목에도 도움이 된다』공 말했다. 전화번호는 272­7484.<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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