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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야당 과연 「신야」가 될까/체질개선ㆍ세대교체 등 명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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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야당 과연 「신야」가 될까/체질개선ㆍ세대교체 등 명분

입력
1990.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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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적 구성등에 스스로도 한계 인식○…민주자유당 참여를 포기한 민주당잔류세력과 무소속의원들이 추진하는 신야당은 기존의 야당들과 얼마나 다른 모습일까.

민자당이 「다른 여당과 다른」 여당을 다짐하고 있는 것 만큼 신야당측 역시 「다른 야당과 다른」 야당을 지향한다고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 변신함에 따라 민주당이 자처하던 정통야당의 법통을 잇겠다는 신야모임측의 「신야선언」은 대정계개편이 낳은 정치권의 예견된 분파작용중 하나이긴 하다.

그렇지만 민자당에 쏠리는 시선의 복잡다단한 정도와 함께 신야의 가능성을 견주는 정가의 관심도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 신야에 대한 관심은 야당에 대한 우리 국민일반의 「본능적」 성원심리에서 뿐만 아니라,야당의 리더십에 대해 상존해오던 「물갈이」의 상반된 기대심리도 겹쳐 비롯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의 정치」라는 현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관심에 걸맞을 만한 자체역량을 신야모임측이 갖고 있는가 여부에 대해서는 여러모로 회의적인 시각이 끊이지않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신야측이 내건 몇가지 정치표어는 또다른 정치실험의 가능성에 대한 호기심일 수도 있다고 할 것이다.

○…신야모임측의 최근 행보는 아직껏 원시적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태라 할 수밖에 없다.

신야모임이 정당창당을 표방하는 한에는 창당의 가용자산이나, 그 성공가능성에 대한 어느정도의 예측성을 구비하고 있어야 함에도 아직껏 추상적 명분수준을 맴돌 수밖에 없는 사정을 쉽사리 극복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지난주 신야측은 창당시기를 4월로 제시하면서 ▲민주세력의 대동단결 ▲체질개선 ▲세대교체 ▲야권통합노력이라는 창당의 4대 원칙을 발표했다. 정계개편에 대해 반사적 움직임으로 태동할 수밖에 없었던 신야운동이라고 한다면,비교적 짧은 기간내에 나름대로의 가락을 정리해낸 노력으로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창당일정과 창당방향이 신여당의 일정을 의식,서둘러 수립한 전술적 대응이라는 성격을 더 드러내고 있다는 게 정가의 일반적인 견해들이다. 신여당의 야당적 개혁다짐에 맞설 신야 고유의 대국민 설득력 창출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신야측도 이같은 점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반의 인상과 달리 이기택의원을 계속 전면에 등장시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도 신야가 안고 있는 애로의 한 단면이랄 수 있다.

지난 9일 신야의 임시집행위는 이의원의 고사에따라 위원장선출을 하지 못하고 대신 김현규 전민주당부총재를 「회의진행자」로 정했는데,이는 바로 신야 참여세력이 현실적 필요와 지향을 목표사이의 어쩔 수 없는 간극을 어려워하는 정도를 알 수 있게 한다.

이철대변인은 이에대해 『집행위원들이 이의원에게 누누이 위원장직을 맡으라고 설득해도 본인이 끝내 응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모임이 정통야당 복원뿐 아니라 정치개혁의 역할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이의원 주도를 가급적 불식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앞뒤가 전혀 다른 설명을 하기도 했다.

이같은 장면은 신야모임에 벌써부터 「약방의 감초」격으로 지적되는 구성원간의 이질성문제나,이로인한 정치노선확립의 어려움으로 확대돼 비유될 수 있겠지만,신야측은 이같은 핸디캡 자체가 신야의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는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통야당의 맥과 민주주의에 투철한 신세대가 뜨겁게 하나가 될것」이라든지 「철저한 당내 민주주의가 확립되는 전혀 새로운 면모의 민주적 정당이 될 것」이라는 이들의 수사는 자신들의 한계와 가능성을 동시에 인식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어쨌든 신야측은 4월 창당목표를 맞추기 위해 창당준비위 구성과 발기인대회등의 준비작업을 가속화시키는 한편 다가올 2월 임시국회 전략수립에 나서는등 독립정파로서의 존재부각을 위한 대책에 부산한 모습이다. 창당때까지 대학교수 변호사그룹 등의 지명도 높은 영입인사를 확보하기위한 다각도의 접촉을 벌이고 있으며,임시국회에서는 평민당과의 공조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대평민 연대관계를 모색할 생각이다. 또 재야측과도 야당과의 상호 보완적 관계를 재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야측은 이와함께 대국민인식을 높이는 방안으로 3당통합의 부당성을 알리는 대중집회와 전국을 무대로 한 사랑방좌담회 순회도 가질 예정.

그러나 신야측의 당장의 고민은 지속적인 자금확보의 문제인 듯하다. 신야운동이 비록 「뜻」에 따라 추진되기는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재원을 갖고 있지 못한 실정은 모임내의 구심적 리더가 나서지 않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다는 관측통들의 분석이다. 신야측은 창당자금조달의 한 방편으로 국민모금이라는 공개방식을 통해 홍보를 겸한 여론의 검증도 받아보겠다는 복안이긴 하나 호응여부는 그들도 자신하지 못하고 잇다.<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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