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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TV도 출감장면 생중계/만델라 석방되던 날 현지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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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TV도 출감장면 생중계/만델라 석방되던 날 현지표정

입력
1990.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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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전 치열… 사진확보에 “백만불”/자축 흑인 경찰과 충돌 14명 사망○…남아공의 국영TV와 미국방송들은 11일 만델라가 빅터버스터감옥에서 출감하는 과정을 생방송으로 중계,그의 출감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잘 보여주었다.

또 남아공의 주요 일간지인 선데이 타임스지는 1면 전체를 만델라의 컬러사진 하나로 채우기도 했다.

○…이날 빅터버스터감옥 주변에는 경찰이 트럭과 밴에 가득 타 삼언한 경비를 폈으며 감옥 상공에는 노란색 경찰헬기가 맴돌았다.

○…27년간의 투옥생활중 단 한차례도 사진촬영이 허용되지 않았던 만델라의 최근 사진이 석방에 앞서 공개되자 남아공 흑인들은 물론 세계적인 통신사들까지 사진확보를 위해 아우성.

남아공대통령비서실은 10일 만델라 석방사실을 발표하기직전 대통령관저에서 클레르크대통령과 만델라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을 선데이 타임스지와 스타지 등 남아공의 2개 주간지에 배포했는데 세계적인 통신사들은 이 사진을 단독 입수키 위해 1백만달러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만델라의 석방이 발표된 11일부터 남아공 전역에선 거리로 몰려나와 자축행사를 벌이던 흑인들과 경찰이 충돌,최소한 14명이 숨지고 1백명이상이 다쳤다고 남아공 경찰이 발표.

요하네스버그시의 토코자 흑인거주지역에선 이날 ANC에 대한 지지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던 흑인청년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이 최루탄과 사냥용 공기총을 발사,5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

ANC측은 이 사고에 대해 사망자와 부상자는 모두 권총에 의한 총상을 입었으며 경찰이 주장하는 폭동이나 소요는 전혀 없었다고 경찰의 과잉대응을 비난했고,병원당국도 사망은 총상에 의한 것이었다고 이를 뒷받침.

○…잠비아 수도 루사카에 있는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본부는 만델라석방소식을 접한 후 한동안 축제분위기에 휩싸였으나 곧 만델라의 신변경호등 향후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

ANC집행위원인 제임스ㆍ스튜어트 『만델라의 석방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쁜 일이지만 앞으로 틀림없이 그에 대한 암살기도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

ANC측은 남아공정부가 만델라의 신변보호를 제의해왔지만 정중히 사절하고 만델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발표.

○…만델라는 이번 석방에 앞서서도 수차례 조건부 석방을 제의받았지만 이를 단호히 거부해왔다. 만델라는 지난 85년 보타 당시 대통령이 폭력을 비난하는 조건으로 석방을 제의하자 『나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약속도 할 수 없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델라는 지난 88년 12월 병때문에 빅터버스터감옥의 한 간수집으로 옮겨진 뒤부터는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해왔다.

이 곳에서 만델라는 그가 보기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만날 수 있었고 수영장과 팩시밀리를 사용했으며 백인 전용요리사를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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